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메르스 완치 소식 들려도 증권가 아직 ‘비상’

2015-06-06 13:09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메르스 완치 소식 들려도 증권가 아직 ‘비상’
전광판 끄고 설명회 미루고 임직원에 마스크 배포 등 단체 활동도 자제

[미디어펜=김태우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의 호전증세를 보이며 사실상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가 등장했지만 아직 증권가에는 비상이 걸려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메르스 확산에 대응해 고객 대상 투자 설명회를 줄줄이 연기·취소하는 등 각종 행사 개최를 최소화하고 지점 청결도 유지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 메르스 완치소식에 다시보는 메르스 확진 환자 도식/대한의사협회

혹시나 고객들이 모여있다가 메르스에 전염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객장의 전광판도 꺼버렸다.

■수 백명 몰리는 행사 줄줄이 연기·취소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중으로 예정된 전국 투어 설명회를 모두 취소했다.

서울, 부산, 광주, 대전을 돌면서 투자 설명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설명회에 통상 200~300명의 고객이 오는 만큼 메르스 확산에 영향을 미칠까 하는 우려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역별 주식투자 세미나를 취소할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HMC투자증권은 오는 17일 서울 강남에서 고액 자산가 고객을 상대로 개최하려던 투자 세미나를 취소했고, 미래에셋증권도 평택지점의 자산관리 세미나를 무기한 연기했다. 평택은 국내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지역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다른 지점에서 운영하는 세미나는 상황에 맞게 대처하도록 했는데 대체로 연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달부터 후강퉁 전국 순회 세미나를 시작하려고 구상 중이었는데, 메르스 여파로 계획 자체를 일단 미뤘다"고 말했다.

■객장 내 전광판 끄고…마스크·세정제 비치
대신증권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본사 1층 객장의 시세 전광판 전원을 내렸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세 전광판을 운영하는 객장이다. 주식 투자자 대부분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하기 때문이다.

이 객장은 아날로그 세대인 60~70대 고령자들이 주고객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전광판이 켜져 있으면 사람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당분간 꺼놓기로 했다"며 "연세가 많은 고객 분들이 대다수인 만큼 예방 차원의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상담이나 거래 등 다른 업무를 보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직원 청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의 지점에 대해서는 지점장 판단에 따라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을 응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증권은 본사와 전국 영업점에 메르스 증상 및 예방, 조치사항 안내 공문을 발송하고 전 임직원에게 마스크를 배포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본사와 영업점에 직원과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회식 등 직원들의 단체활동은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메르스 불안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사태가 진정돼 증시가 악재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번 환자(63·여)가 열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호전됐고 2차례에 걸친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5일 격리 병원에서 퇴원하며 사실상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았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