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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아닌 'GM 한국 사업장'으로…"한국 철수설 NO"

2023-01-30 16:22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묻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GM만큼 국내시장에 투자를 하는 회사는 없다."

로베르토 램펠 한국지엠 사장이 부진한 내수 판매 실적으로 한국 시장 철수설이 돌고 있는 데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이미지를 한국에서도 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2023 제너럴 모터스 기자간담회에서 스피치 중인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30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더 뉴 비기닝, 더 뉴 제너럴 모터스'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GM의 한국 사업장으로서 선보일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진행된 행사는 '더 뉴 비기닝, 더 뉴 제너럴 모터스'라는 행사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한국지엠'이라는 사명을 제외한 채 진행됐다. 행사 중에도 사명을 제쳐두고 줄곧'GM 한국 사업장'으로 자칭했다.

이는 글로벌 GM의 목표와 브랜드 이미지를 한국에 심겠다는 한국지엠의 포부로 읽힌다. 윤명옥 한국지엠 전무는 "한국지엠에서 한국사업장으로 주어가 변화했다"며 "한국에서 벌이는 모든 사업의 목표와 방향성이 제너럴모터스(GM)의 원대한 비전을 달성하는 데 집중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서 다시쓰는 'GM' 이미지… 신차·신규 서비스 쏟는다

GM의 한국 사업장으로써 한국지엠은 올해 GM이 이미 해외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신차와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다. 차종, 서비스, A/S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GM과 비슷한 환경을 구축해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의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을 이용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올해 3개 브랜드(쉐보레·캐딜락·GMC)에서 각각 신차를 출시한다. 우선 1분기 내 출시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국내 뿐 아니라 수출량을 책임질 모델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캐딜락에서는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첫 전기차인 '리릭'이 출시된다. 지난해 브랜드 론칭을 한 GMC는 올해 상반기 내 첫 모델인 '시에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3개의 수입 차종까지 총 6종의 모델을 올해 선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GM의 다양한 차종을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글로벌 GM의 서비스도 국내에 심는다. 서울 성동구의 동서울서비스센터를 재건축하고 GM의 글로벌 부품 공급 및 정비 서비스인 '에이씨델코(ACDelco)'를 론칭한다.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글로벌 차종이 대거 도입되는 만큼 애프터서비스(a/s) 범위도 확장하겠단 방침이다.

카를로스 미네트르 한국지엠 부사장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할 동서울 서비스센터는 지하 4층부터 지상 8층까지 대규모 크기이며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모두 서비스할 수 있는 곳"이라며 "고객에 대한 배려가 GM 사고의 근간이고, 앞으로 서비스 분야에서 계속된 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량과 휴대폰의 커넥티비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온스타' 서비스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휴대폰으로 차량의 공조장치 작동, 시동걸기 등을 원격 제어하는 서비스다.

이는 테슬라가 선보인 자율주행 구독상품 'FSD(Full Self Driving)'와 비슷한 방향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서비스를 구독하는 고객에게만 차량의 속도 조절,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등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한국지엠이 국내에 도입하는 '온스타' 서비스 역시 모든 기능이 무상으로 지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명신 한국지엠 상무는 "온스타의 역할은 차량의 커넥티비티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자동차업계 뿐 아니라 모든 업계가 구독 경제로 가는 방향성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온스타의 밸류에 따라 기본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료화되는 서비스에 대한 요금 정책은 추후에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이같은 사업 전략을 통해 내년부터 경영 정상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올해 4월 발표될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내년부터는 수익성 확대가 가속화 될 것이란 예상이다.

에이미 마틴 한국지엠 CFO는 "경영정상화 노력은 올해와 내년에도 지속할 예정"이라며 "올해 4월 공개될 지난해 성과는 손익분기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차량생산 극대화와 비용 절감이 어우러져 내년에도 긍정적인 재무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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