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기업이 뛸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도 하고, 기획사원도 돼야 한다"며 "혁신의 최전선에서 우리 기업들이 닳고 닳은 낡은 신발로 경기를 뛰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순방 성과의 즉각적인 후속 조치와 아울러 기업들이 경제 전쟁에서 힘껏 뛰고 경쟁할 수 있도록 우리 제도의 글로벌 스탠더드로의 전환을 탄탄히 준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수출로 경제 위기와 도전을 돌파해야 된다고 늘 강조해 왔다"며 "부처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부처가 산업부라는 자세로 임할 것'을 강조해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경제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은 늘 말씀드린 바와 같지만 경제, 안보, 첨단기술이 패키지로 운영되는 이런 블록화된 경제 전쟁에서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점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가장 큰 성과는 한국-UAE 정상회담에서 합의하고 공동성명에 명시한 UAE 국부펀드 300억불 투자 약속"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협력 의지를 넘어서 UAE가 영국, 프랑스 등과 체결한 기존 협약 사례와 같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는 실효적 합의"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것 외에도 민간기업 베이스로 24건, 정부 공공 베이스로 24건, 총 48건의 MOU를 통해 UAE 기업과 61억불 규모의 수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아직 금액이 미정인 이런 투자 협력 MOU가 많이 있기 때문에 향후에 실제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UAE 국부펀드 300억불 투자는 형제 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우리도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서 화답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 이 자리에 이번에 UAE 측과 MOU를 체결한 기업, 또 UAE 국부펀드와 협력 경험이 있는 투자기관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제2의 중동 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두 지혜를 모아주시고, 고견을 제시해 주기를 부탁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