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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통장 출시한 토스뱅크…홍민택 대표 "공동명의자 도입, 자금관리 분쟁 축소"

2023-02-01 14:24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토스뱅크가 부부, 친구, 동아리 등을 타깃으로 모임비용을 한 곳에 모으고, 공동명의자 누구나 출금·카드발급·결제·자금관리를 할 수 있는 '토스뱅크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모임비용·입출금내역 등 자금현황을 공동모임장(공동명의자)들이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금관리에 따른 분쟁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모임원 인원제한을 없애 모임 규모와 무관하게 회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판 중인 모임통장과 차별화를 뒀다는 설명이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뱅크 사옥에서 '토스뱅크 모임통장' 출시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지홍 토스뱅크 커뮤니케이션팀 리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김서연 모임통장 PO(프로덕트 오너), 심종경 모임카드 PO./사진=토스뱅크 제공



토뱅은 1일 '모바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모임통장·카드의 주요 혜택과 특징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민택 토뱅 대표는 "시중에서 이미 제공되던 통장·카드 등 대안들을 검토했고 어떠한 제약이나 법적근거가 있는지 오래 검토했다"며 "서비스 필요성과 법적근거, 규정적 근거를 마련하고, 정부·금융위·금감원과 긴밀히 소통해서 서비스 출시까지 이르게 됐다"고 그간의 출시과정을 설명했다. 

기존 출시된 모임통장이 '1통장 1카드'인 점과 달리 토뱅의 모임통장은 '1통장 무제한카드'를 적용하고 있다. 최초 모임장 외 모임 내 공동모임장을 지정할 수 있는데, 신분증 확인 등 일련의 승인과정을 거치면 공동모임장도 모임장으로서 출금·카드발급·결제·자금관리 등이 가능한 것이다. 카드 발급과 관련한 법적 문제점도 검토를 마쳤다는 후문이다.

모임장이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1통장 1카드' 체제 하에서 불투명한 자금관리, 이체·출금·결제의 불편함 등을 호소하는 금융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상품 기획에 녹여냈다는 설명이다. 

상품 기획을 맡은 김서연 모임통장 프로덕트오너는 "돈을 좀 더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는데 공동모임장이 실명확인을 거치도록 했고, 기존 모임장들의 전원 동의가 필요하다"며 "(사용내역 등은) 실시간 알림이 가기 때문에 모임장들도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이체한도나 출금한도는 보수적으로 운영돼 금융사고 리스크는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정 공동모임장의 자금 횡령 가능성 등 금융사고 우려에 대해 홍 대표는 "공동명의자 가입 과정은 기존 공동명의자의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도록 스킴(scheme)을 넣었다"며 "공동명의통장에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소비자가 (상품을) 쓰고 리스크가 추가 발견되면 차례로 고안해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임통장에 예치할 수 있는 통화는 '원화'에 국한된다. 다만 추후 외화 서비스 출시도 여부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모임 해체로 인한 통장 해지 시 공동자금 배분은 모임별로 자체 논의 후 규모를 설정해 배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와 캐시백 혜택도 눈길이 간다. 모임통장은 수시입출금통장 상품으로, 예치된 회비는 하루만 맡겨도 세전 연 2.3%의 금리가 적용된다. 

통장과 함께 발급되는 모임카드는 영역별로 일 1회, 월 5회까지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 월 최대 15번까지 즉시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만원 이상 결제 시 건당 500원, 1만원 미만 결제 시에는 건당 100원의 즉시캐시백 혜택이 적용된다. 

캐시백 혜택은 △회식(음식점·주점에서 19시~24시까지 결제 시 캐시백) △놀이(노래방, 볼링장, 당구장, 골프장, 골프연습장 업종) △장보기(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 제공된다.

카드 기획을 맡은 심종경 프로덕트오너는 "에피소드제 혜택을 채택했다"며 "(고객이) 어떤 혜택을 좋아하고, 카드를 어떤 곳에서 쓰는지 면밀히 맞춤형으로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존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오는 6월까지 3대 업종에서 캐시백을 제공하고, 사용자들의 주된 소비처를 파악해 이를 차기 에피소드제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토뱅은 타행 대비 여수신 잔액에서 수신잔액이 높고, 손실규모가 크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에 연 2.3%의 이자혜택 및 카드 캐시백 혜택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도 상존한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대사업 부분은 이익률이 적자를 충분히 벗어난 상태다.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만드려는 것"이라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타행 대비 (파킹통장 금리가)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충분히 (이자를)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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