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앞 다퉈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자기관리’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는 수준에서 나아가 유해성분을 줄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다.
통풍 유발 물질 퓨린 함량을 대폭 낮춘 발포주 ‘필라이트 퓨린 컷’/사진=하이트진로 제공
6일 하이트진로는 ‘퓨린’ 함량을 대폭 낮춘 발포주 ‘필라이트 퓨린 컷’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고, 이날부터 전국 슈퍼 및 대형마트에서 한정 수량 판매한다고 밝혔다.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에 발맞춰, 국내 발포주 1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퓨린은 신체 DNA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지만, 신체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통풍을 유발한다. 맥주는 다른 주류에 비해 퓨린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야식 ‘치맥(치킨+맥주)’이 통풍을 유발한다는 얘기도 여기서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현대인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함께 국내 통풍 환자 수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25% 증가했다. 통풍 환자가 중년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젊은 층에서도 증가 추세다.
하이트진로가 이번에 선보인 ‘필라이트 퓨린 컷’은 통풍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알려진 퓨린 함량을 대폭 낮췄다. 355㎖ 캔 당 퓨린 함량은 총 2mg으로, 기존 필라이트 후레쉬 대비 90% 낮은 수준이다.
발포주 시장이 발달된 일본에서는 2013년부터 퓨린 함량을 낮춘 제품이 나와 지속 성장 중이다.
맥주 ‘클라우드’를 보유한 롯데칠성음료도 퓨린 함량을 낮춘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사진=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다만 롯데칠성음료는 퓨린 신제품 출시에 앞서 올 상반기까지는 ‘처음처럼 새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출시 후 16년 만에 선인 소주 신제품이다. 기존의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Zero Sugar)’소주다.
현재 수도권 내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 건대, 강남, 신촌 등 상권을 중심으로 브랜드 안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680만병을 돌파하며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이날 롯데칠성음료 공시에 따르면 주류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2% 늘어난 7745억 원, 영업이익은 50.4% 급증한 369억 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하이트진로도 지난해 12월 제로슈거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진로’ 소주를 앞으로는 당류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콘셉트로 새롭게 선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진로 리뉴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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