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우리는 지금 1등이 아니라 차별화로 치고 나가는 회사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의 말이다. 그는 기업공개(IPO)를 한다고 해서 당장 매출액을 3배, 4배 띄우겠다는 뜬구름 잡는 식의 청사진 대신, 차별점을 무기로 차곡차곡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오아시스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내식문화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에 뛰어든 업체들이 많았지만,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많지 않다. 오아시스는 생존을 넘어 신선식품 배송 이커머스 가운데 유일한 ‘흑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준형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포부를 발표하는 이날 자리에서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온라인에서 해마다 2배 성장을 이뤄왔다. 올해도 매출과 회원 수 모두 2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아시스의 현재 회원 수는 약 130만 명이다. 안 대표는 수도권 중심으로 연내 300만 명, 장기적으로는 1000만 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안 대표가 ‘2배 성장’을 내세울 수 있는 배경에는 독자 물류 시스템을 통한 비용 절감이 큰 역할을 한다.
업력이 얼마 안 된 이커머스의 경우 초반 성장세를 유지하다가도 큰돈이 들어가는 물류센터 등을 확충하면서 수익에 구멍이 나기 시작한다. 오아시스는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 제휴관계의 IT기업들과 시너지를 극대화 하면서 비용 절감을 했다.
오아시스 물류센터 한 곳을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50억~60억 원 정도다. ‘업계 유일’이라고 자신하는 합포장 구조를 갖춘 물류센터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간 대비 투자금 회수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53개 오프라인 매장이 전부 직영점이라 물류센터와 같은 거점으로 운영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타사의 경우 직영과 가맹점이 섞여 있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제약이 있지만 오아시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배송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선식품 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사진=오아시스 제공
약점으로 지적된 경쟁사 대비 낮은 인지도에 대해서도 비용을 최소화 하고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현재 오아시스는 이랜드리테일, KT알파, KT 기가지니, 홈앤쇼핑, 케이뱅크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KT 기가지니 사용자들이 TV를 키거나 할 때 ‘오아시스’ 제휴 광고가 뜨면서 유입이 늘었다. 별도의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이커머스 1호 상장사란 책임감은 막중하다”며 “출사표는 던져졌다. 오아시스에서만 파는 PB(자체 브랜드) 상품 등을 강점으로 흑자 구조를 유지해 온 만큼 차별화로 치고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아시스 2021년 별도 기준 매출은 35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억 원, 순이익은 44억 원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118억 원으로, 이미 전년도 수준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아시스 기업가치는 1조5417억 원에 달한다. 희망공모가는 주당 3만500원에서 3만9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희망공모가 기준 1597억 원에서 2068억 원이다. 오는 14~15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