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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나경원 손잡긴 했지만...'당심' 움직일진 미지수

2023-02-08 15:48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권 구도가 김기현-안철수 2파 전으로 굳혀지는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이 김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 대통령실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압박으로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지 2주일 여 만이다. 안철수 후보에게 향했던 나 전 의원의 지지표가 김 후보에게 쏠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중구에서 오찬 회동 후 깜짝 발표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김 의원과)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라며 "우리가 생각해야할 건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과 내년 총선 승리다. 그 앞에 어떠한 사심도 내려놓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모습에 대한 걱정이 많다. 지금 어려운 시기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은 시기"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해 사실상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저와 함께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라며 "나 대표님이 우리 당에 대한 애정,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이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도 김 후보도 표정은 어두웠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계속된 구애에 나 전 의원이 마지못해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두 사람 회동 후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이 얼마나 김 의원에게 이동할 지를 두고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8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윤핵관들이 나 전 의원을 두고 '반윤 우두머리'라고 하면서 집단 폭행을 하더니 이제 와서 다시 연대하자고 하니, 나 전 의원 입장에서 기분좋을 리가 있겠나"라며 "나 전 의원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당심이 김 후보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글쎄...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대통령실과 윤핵관들이 나 전 의원을 꿇어 앉히기 위해 한 행동들을 당원들이 다 보지 않았나"라며 "아마 김 후보쪽으로 갈 표는 다 갔다.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의원은 지지율 변동과 관련해 "변동이 있겠나"라며 "책임당원들은 이미 마음을 정한 상태라고 본다. 김 후보에게 갈 표는 이미 다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투표 100%라고 하니, 오늘 내일 진행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 지 봐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기현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의 만남이 당원들에게 영향을 많이 줄 것"이라며 "나경원 전 의원을 강제적으로 주저 앉히는 과정에서 동정표 또는 반발하는 당원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지만 안철수 후보에게 당심이 가는 걸 통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는 엇갈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 후보가 45.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안 후보는 30.4%로 2위였다. 

반면 같은 날 발표된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46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가 35.5%로 선두였다. 이어 김 후보가 31.2%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3%포인트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0%)과 유선(1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에 대해선 ±4.9%포인트)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무선전화 ARS 조사 90%와 유선전화 면접원 조사 10%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에 대해선 ±4.3%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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