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재계 리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경제 위기 극복과 신성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실력’, 최 회장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그룹의 중심을 잡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소통 행보를 지속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새롭게 전개되는 경영환경과 성장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경제 위기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그룹은 물론 산업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일반 경영진은 단기 실적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총수들은 미래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리더십’을 중심으로 끌고 가는 성장 전략은 대내외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다. 확실한 메시지도 그룹이 방향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취임 첫 행보를 시작한 이 회장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11월)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12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2월)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다시 한번 ‘실력’과 ‘기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주문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현장 행보를 주목한다. 이 회장은 현장에서 임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기술개발 로드맵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이는 공격적 투자를 구상하고, 새로운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 부회장의 연이은 지방 사업장 행보는 투자와 고용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신임임원 패널과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SK제공
최 회장은 최근 ‘관계’와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서 “다양성이 존재하는 조직은 생산효율이 20~30% 가량 높다”고 전제한 뒤 “신임 임원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관계를 만드는 역할 뿐만 아니라 조직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최 회장은 또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추세”라면서 “신임 임원 스스로가 변화해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신년 인사에서 ‘관계’와 ‘네트워크의 확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기업에게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