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1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우려된다고 언급한데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한 김기현 후보가 지금 이제 와서 탄핵 위험을 이야기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할 가능성을 업급했다. 여기저기 다들 이상한 소리만 하기 시작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정작 김기현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할 때 탄핵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지 않않나"라며 "도대체 쉰여섯의 김기현 후보와 예순셋의 김기현 후보는 뭐가 달라진 건가"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022년 9월 2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나선 '친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후보는 이제 급기야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담나"라며 "아무리 당대표 선거가 급하고, 지지율에 조급해도 그렇지 이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천 후보는 "대통령 탈당,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해서 본인이 안 되면 당이 절단난다고 우리 당원들을 협박해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 당원들 무시하지 마십시오. 그런 얕은 수에 넘어가실 분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김기현 후보님, 솔직히 저는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보다 후보님께서 당대표가 되면 총선에 참패해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탄핵을 의결할 수 있는 200석 이상을 획득할까 걱정된다"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어떻게 엄연히 같은 당 경쟁자를 향해 저 사람이 집권여당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 있다는 망상을 내놓으실 수 있나"라며 "이런 말같지도 않은 논리는 본인을 포함해 우리 당 구성원 모두를 욕되게 하는 길이다. 제발 생각을 더 하시고 말씀하시던가, 자신 없으면 입을 닫으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김기현 당 대표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강남대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경쟁 주자인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지났는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