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날 '2023년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자'에 선정돼 여러 지방자치단체들과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적극 체결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9월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맡고 있으며, 유·무선 충전시설 약 150여 기의 시공 실적과 350여 기에 대한 운영사업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산관리사업부 내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service)팀을 신설하는 등 사업 전담 조직도 갖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전남 고흥군과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에서 완속 및 급속 부문 지원 사업자에 선정, 올해 설치하는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해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적극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부 기관이나 공장·업무·상업·주거 시설·주차장 등 생활 시설 전반을 대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 시장 내 톱5 진입을 목표로 한다.
핵심 공급 목표 대상 중 하나는 아파트다. 아파트는 소비자가 전기차 충전시설을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총 주차면수 대비 5%(신규 아파트) 또는 2%(기존 아파트) 이상 의무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수요가 있는 곳이다.
아파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존 건축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기도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사 충전 솔루션 시스템을 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간 수천 여 기의 전기차 충전시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지난 3일에는 현대차·기아, 우리관리㈜와 ‘아파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 협력’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인 ‘E-CSP’를 아파트 충전기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현대차의 초급속 충전시설 브랜드인 'E-Pit' 회원은 별도 회원 가입 없이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운영하는 아파트 충전소에서도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사업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지자체와 전기차 충전 시설 인프라 구축에 대한 MOU를 적극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전남 고흥군청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6개월 이내에 고흥군청사·고흥우주발사전망대·녹동신항여객선터미널 등의 공공시설 주차장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 42기와 완속 충전기 51기를 설치하고, 운영·유지 보수를 맡는다. 고흥군청은 시설 설치를 위한 부지와 행정 절차 등을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외에도 △충남 당진시청(급속·완속 104기) △강원 고성군청(급속·완속 69기) △경남 김해시청(완속 15기) △서울시(완속 15기) 부지 내 전기차 공공 충전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 체결을 한 상태다. 다른 지자체들과도 추가적인 MOU 체결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간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화를 위한 파일럿 테스트나 사업 조직 정비 등 충분한 사전 준비와 검증을 거쳤다"며 "전기차 충전 사업은 플랜트·주택사업·에너지분야 신사업 등과 더불어 현대엔지니어링이 더욱 균형감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