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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대세 전기차, 아직도 부담스러운 이유

2015-06-10 13:08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정부·업계 엇박자 '총체적 난국'…전기차 패러다임 진화 필요

[미디어펜=김태우]친환경차의 대명사 전기자동차가 전성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느 쪽에 국한 된 것이 아닌 정부와 관련업계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북에 사는 서비스업 종사자 31살 류 모씨. 그는 지난 3월 생의 첫차를 구입하기 위해 다양한 차량들을 알아보던 중 친환경차량의 대명사인 순수전기차인 기아차 쏘울EV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로 서울 시내와 최대한 멀리 가는 출장길이 경기‧인천 지역이고 냄새와 소음진동에 민감한 그에게 전기차는 더 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었다.

   
▲ 쏘울 EV 주행사진/기아자동차

또 류씨가 전기차를 선택하는 데는 당시 2000만원 까지 지원되는 정부 보조금도 한 몫을 했다. 4000만원을 넘는 전기차를 정부지원금으로 반값에 구매를 할 수 있는 것과 함께 취‧등록세를 면제해준다는 것은 큰 메리트로 적용했다.

전기차 구매 3달째 류씨는 현재 차에 대한만족도는 최상이라고 한다.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와 들쑥날쑥한 유가 걱정 없는 유지비 등 고급세단을 구매한 사람들보다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약간의 고민거리가 있다. 전기차 인프라구축에 관한 것이다.

그가 전기차를 타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은 급할 때 사용 할 수 있는 충전시설에 대한 것이었다.

전기차는 보통 한번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운전자의 능력과 운전습관 등에 따라 거리는 늘어날 수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그렇다. 현재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모두 선 듯 구매하지 못하고 1차적으로 망설이는 부분도 이 부분이다.

내연기관의 차량들이라면 급할 때 주유소에 들어가 연료를 주입하면 되지만 전기차의 경우 충전기에 꼽아 충전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급속충전으로 전지의 80%를 충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내연기관의 연료 보충시간은 10분정도다. 약 3배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전기차를 구매하려고 마음먹었던 사람들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또 충전시설의 부재 또한 불편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서울시에 급속‧완속 충전시설 모두 포함 한 충전부스는 약 240여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5분 거리마다 충전시설을 설치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시의회에 보고를 마쳤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하지만 직접 전기차량을 운전 중 막상 충전을 하려고 보면 이미 다른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어 다른 충전소를 찾아 이동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내연기관의 차량들에 비해 충전시간도 긴 전기차를 몰고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에서 충전부스를 찾아 이동하는 것은 부담감으로 찾아왔다.

또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정부지원금도 전기차 구매를 결정하려는 사람들을 망설이게 만든다.

현재 시판된 전기차량의 가격은 3000만 원 후반 대부터 1억 원을 넘는 가격대까지 있다. 하지만 3000만원 후반 대라고 해도 가격은 4000만원에서 10만원 빠진 가격인 3990만원이다.

내연기관차량이면 대형 세단까지 구매 가능한 금액이지만 3990만원인 전기차는 스파크EV 경차다. 4000만 원대의 차량들도 르노삼성의 SM3EV모델이나 쏘울EV이다 보니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많은 EV차량에 개발을 위해 R&D(연구개발)투자를 아끼지 않고는 있지만 차종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아직 보편화 되지 않은 것도 업계에서 선 듯 차량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어도 선택의 폭이 좁아 구매가 꺼려진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이다.

전기차의 차후 수리비에 대한 것도 부담된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의 경우 소모품인 배터리비용이 차량출고가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차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교체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선 배터리 리스 프로그램 등의 정책을 마련하고 보안해가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좀더 많은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로 많은 보급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가까운 중국의 경우 상하이 일부 구간이긴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볼보의 전기버스가 운행 중이다. 충전은 각 정류장에서 수시로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또 시민들 대부분이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이륜차를 이용한다. 전기이륜차이 경우 집에서 충전을 한다고 한다.

자동차 분야에서 국내보다 후발주자인 중국도 전기차 보급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전기차 보급과 기술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충전소 인프라가 대중교통으로 활용할 정도로 충분하진 않지만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며 “충전소와 관련해 인프라 구축만을 논할 것이 아니라 현재 충전시설을 잘 활용하고 스마트폰 충전과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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