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측과 김기현 후보 측이 15일,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부울경(부산·울산·경북)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출입증(비표) 배부 문제를 두고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문제를 제기한 건 안 후보 캠프다. 이들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출입증(비표)이 후보 캠프별로 공정하게 배포하지 않았다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자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 캠프는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며 선관위에 진상파악 공문으로 맞섰다.
안 후보 '170V 캠프' 선거대책위원회는 중앙당 선관위에 '합동연설회 출입증을 공정하게 배포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공문에서 "현장에서 드러났 듯 출입증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에게만 배포되는 결과로 나타났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2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캠프 측은 "14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입장이 가능한 출입증을 각 시·도당으로 배포했다"라며 "이런 배포 방식은 당협위원장들이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당협위원장의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컷오프에서도 당협위원장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유도를 한 정황이 포착돼 불공정 경선 의혹이 커진 상태"라며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 캠프 김영호 청년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당협위원장들의 의도적인 선거 개입은 돈 봉투 난립했던 쌍팔년도 차떼기 선거, 체육관 선거 그대로"라며 "이기면 장땡이라는 꼴사나운 규칙 위반, 이제 좀 그만하시라.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나. 더 이상 비표 촌극으로 B급 전당대회를 만들지 말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김기현 후보 '이기는 캠프' 선대위도 당 선관위와 기획조정국에 "모 후보 측은 컷오프 중간결과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전날 또다시 합동연설회 참석 당원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라며 선관위에 조속한 진상파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월 1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후보 캠프 측은 "선관위가 정한 룰에 따라 진행되는 사항들에 대해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하는 행위는 전당대회 본연의 목적을 훼손하고 오히려 혼탁시키는 행위"라며 "이 같은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관위는 조속히 진상 파악을 하고 선관위와 유력 후보에 대한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로 판명 날 경우 즉각 모 후보 측에 응당한 제재를 요청한다"라고 했다.
캠프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합동연설회 출입증을 공정하게 배포해 달라는 요청을 당에 제기했다고 하는데, 현장의 일부 지지자들의 일방적 주장도 문제거니와, 이런 주장을 수용해 당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안 후보 캠프의 대응은 지나친 몽니"라고 비판했다.
이에 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안 후보 측이 제기한 비표 배부 문제와 관련해 "현재의 비표 배부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은 오히려 각 지역별 선거인단의 고른 참여를 보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다만 당 대표 후보자에 한해 후보자 참관인의 비표 수량 확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