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 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꼽히는 에릭 테임즈(37)가 은퇴를 선언했다. 스스로 말했듯 "한국과 사랑에 빠졌던" 테임즈는 한국팬들에게 직접 은퇴 심경도 전했다.
테임즈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글과 영어로 은퇴를 알리며 심경글을 올렸다.
테임즈는 "은퇴 고민부터 NC와 계약까지. 이 모든 일이 2013년 며칠 사이에 일어났습니다"라고 적어 친정팀 NC 다이노스로 돌아오는 문제로 고민했음을 밝히면서 "제가 이렇게 한 나라(한국)와 빠르게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습니다. 확실히 KBO에서 경기 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전혀 몰랐습니다. 여러분들이 응원할 모든 이유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습니다"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과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을 추억했다.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에릭 테임즈.. /사진=더팩트 제공
이어 그는 "저와 다이노스를 포용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은퇴 인사를 전하면서 "어떤 KBO팀을 응원하시든 저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저는 자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저를 보면 주저하지 말고 인사해주세요!"라고 한국, 한국팬들과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임즈는 2014년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 11도루로 맹활약하며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주역이 됐다. 2015년에는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40도루라는 경이로운 성적과 함께 KBO 리그 최초의 40홈런-40도루 대기록도 세우며 최고 외국인타자 수식어를 달았다.
2016년까지 NC에서 뛴 테임즈는 3시즌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64도루의 성적을 남기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홈런 31개를 날리며 거포로 이름을 떨친 그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2021년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 일본 무대로 진출했다.
일본에서 테임즈는 불운했다. 요미우리 데뷔 첫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해 제대로 실력 발휘도 못하고 시즌 도중 일본을 떠냐야 했다. 이후 부상에서 회복해 마이너리그에 몸담으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는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 복귀설 등이 있었지만 결국 테임즈는 현역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