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친이준석계' 최고위원 후보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17일, 경쟁자인 민영삼 후보가 "천하용인은 마약 같은 존재들"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문핵관 호소인'에서 '윤핵관 호소인'을 자처하는 게 부끄럽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전한 비판은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라며 "그래서 당의 미래를 위해, 당내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천아용인 개혁후보들은 이번 전대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후보는 "그리고 쓴소리와 내부 총질의 구분이 단순히 당내에서 하는 것이냐, 당 밖에서 하는 것이냐로 구분 짓는다면,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보수 혁신을 열망하는 수십만 당원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폄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가 2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약식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전 당원의 서로 다른 다양한 에너지를 용광로처럼 융합해야 할 전당대회가, 나누기와 빼기의 자리가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김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영삼 후보께서 저에게 마약같은 후보라고 하셨는데, 민 후보에게 정치가 마약같은 건 맞는 것 같다"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불과 5년 전인 2018년 지선에서 민 후보는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결의 장막을 걷어낸 것처럼 100년 전남 항로의 장애물을 걷어내겠다'고 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권력이 좋다 한들 '문핵관 호소인'을 자처하다 5년 만에 '윤핵관 호소인'을 자처하고 있는 게 부끄럽지 않나"라며 "내년 총선에서 윤핵관에 기대다 낙선하면 또 어디로 향하실 건가. 이력에 '국민의힘 탈당'이 추가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받아쳤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