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bhc그룹과 홈플러스가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면서, 두 회사의 올해 행보에 유통업계 이목이 쏠린다.
bhc치킨 매장 전경(왼쪽), 메가푸드마켓으로 새단장한 홈플러스 야탑점 내부(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bhc그룹과 홈플러스에 투자한지 올해로 각각 6년, 9년째다.
bhc그룹의 경우 최대 주주가 된 것은 2020년이지만, MBK파트너스가 투자를 시작한 시점은 2018년이다. 2018년 11월 당시 MBK파트너스는 박현종 bhc그룹 회장·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 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bhc를 인수했다.
IB업계에서는 사모펀드(PE)가 엑시트하는데 짧게는 3년, 통상 5년가량 걸리는 것으로 본다.
bhc그룹은 최근 10년 만에 교촌치킨을 제치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정상을 탈환했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가 된지 4년 만이다. MBK파트너스로서는 차익을 실현하기에 올해부터 내년이 아주 중요한 시기란 얘기다. bhc그룹은 그동안 치킨 외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 미국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국내 도입, 창고43 해외 진출 등 사업 규모도 키웠다.
지난해 bhc치킨 포함 그룹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대비 64% 성장한 약 1조 110억 원을 기록했다. 오는 2030년까지 매출 3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PE의 투자지분 매각을 위한 몸집 부풀리기 작업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bhc가 가맹점으로부터 폭리를 취해 돈을 버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bhc치킨은 2021년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이 32%대다. 10%대 전후인 여타 경쟁사들에 비해 3배 가량 높다.
bhc그룹은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경영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MBK는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박현종 회장은 강한 오너십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고 있다”고 답했다.
너무 잘 나가서 엑시트 시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bhc와 달리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2015년 MBK파트너스 인수 당시와 달리 유통채널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2019년 자사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 상장에도 실패했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을 ‘메가푸드마켓’과 같은 미래형 점포로 바꿔 재투자 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개선을 꾸준히 이뤄가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매출의 경우 2017년 5000억 원 수준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0%씩 증가했다. 회계연도 2021년 3월부터 2022년 2월 기준 1조 원을 돌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직송’과 ‘즉시배송’을 필두로 온라인 배송 업계 최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