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가스공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민 난방비 가중 및 재무구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나섰다.
22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원료비 미수금은 지난해 말 9조 원에 육박했으며, 다음달 말 12조 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는 공사의 자본금을 초과하는 것으로, 재무상황이 더 악화되면 천연가스 수입 및 국내 공급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해외사업 수익 창출 및 동절기 수요 감축 등을 통해 2조7000억 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달성했으며, 올해 초 '재무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 등으로 인력 102명을 줄였으며, 경제적인 원재료 구매 방안 수립 등으로 경비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도 자산 유동화로 8000억 원을 조달하는 등 해외사업 수익 1조 원 창출 등 2조7000억 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달성하고, 향후 5년간 중장기 투자 계획 조정을 비롯해 14조 원에 달하는 자구 노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청정수소 사업 등 천연가스 인프라 구축 및 에너지 안보 강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공사-민간기업 협업 모델 구축으로 천연가스 산업 수출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한 상황 가운데 국내외 경기 변동 등을 고려해 요금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정할 계획으로,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계약 체결 및 협상력 향상으로 경제성도 높이기로 했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자구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해 가스공사의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 국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해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