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방지 위해 오프라인 이벤트 취소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대한민국을 강타한 신종 바이러스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마수가 게임업계까지 손을 뻗쳤다. 메르스로 인해 여름특수를 노린 게임사들은 애써 준비한 오프라인 행사를 줄줄이 취소되면서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100명이 넘고 사망자고 10명이 나오면서 시민들의 감염 공포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활기차던 거리 모습은 사라졌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는 등 긴장감에 흐르는 분위기다.
시민들은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고 컴퓨터나 TV를 보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 넥슨 홈페이지 캡처 |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여름시즌을 맞아 준비했던 대형 마케팅이 메르스 확산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미루는 상황을 맞게 됐다.
넥슨은 오는 27일 준비했던 ‘메이플스토리2 론칭 페스티벌’ 행사가 메르스 확산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했다. 이 행사는 ‘메이플스토리2’ 정신 오픈에 앞서 총 777명의 유저를 초대해 40레벨 콘텐츠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랜파티 형식의 행사다.
행사 참석 유저 전원에게 제공하기로 했던 ‘나만의 메이플스토리2 PC’는 예정대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 오프라인 행사를 대신해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도 준비 중이다.
론칭 행사 뿐만 아니라 ‘피파온라인3’의 PC방 대회 및 챔피언십, ‘서든어택’ PC방 대회, ‘카트라이더’ PC방 부스팅 이벤트, ‘사이퍼즈’ 3on3 PC방 대회 등 PC방 이벤트도 중단했다.
넥슨 관계자는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고심 끝에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지난 6일 FPS게임 ‘아바’의 PC방 랜파티를 연기했다. 오는 13일 진행하기로 한 ‘블랙스쿼드’의 PC방 랜파티 역시 27일로 미뤘다.
웹젠은 한창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의 오프라인 길드 정모를 연기했고 전국을 돌며 진행하는 PC방 이벤트를 취소했다.
▲ 네오플 홈페이지 캡처 |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도 진행 중인 ‘PC방! 선택과 집중 이벤트’를 잠정 중단했다. 해당 출석 이벤트의 4주차 혜택은 일괄 달성으로 처리했다.
네오플 측은 메르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PC방 이벶트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메르스 감염을 두려워해 외부활동을 줄이고 있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게임 이용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는 분석도 나왔다. 메르스로 인해 학교를 휴교하는 곳이 많아져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을 앞두고 이용자를 끌어드리기 위해 여러 가지 마케팅을 준비했는데 메르스로 인해 이벤트가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져 난감하다”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게임 이용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