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연초부터 소비심리 위축 전망이 나오면서 유통업계가 ‘특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가가 워낙 치솟아 웬만한 혜택으론 소비자 눈길을 잡아끌기 어려운 만큼, 유통업체들은 마진을 줄여서라도 파격적인 행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U 직원이 매장 앞에서 3월 결제 할인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다음 달부터 간편식사류 중심으로 최대 30% 파격 할인 행사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면 등교하는 학생들과 런치플레이션으로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편의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했다.
대표 제품으로 3XL 삼각김밥은 용량부터 기존 상품 대비 3배 가까이 크다. 게다가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정상가의 30%를 즉시 할인해준다.
오는 3월에는 오전, 오후 7~9시에 간편식사, 가공란, 가공유 등 인기 품목 총 32종을 국민카드와 삼성카드로 결제 시 현장에서 30%를 즉시 할인해주는 ‘친구타임’ 행사를 이어간다. 이 밖에도 CU는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 HMR, 가공유, 냉장안주 등 인기 품목 50여 종에 대해 1+1 행사를 적용한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은 “3월은 개학, 개강을 맞은 학생들로 인해 삼각김밥의 수요가 부쩍 높아지는 시기로 이와 관련된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며 “다양한 결제수단을 활용해 편의점에서 알뜰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앞으로도 관련 할인 행사의 종류와 구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장점인 구매력을 앞세워 고기류 등 장바구니 부담을 크게 낮추는 행사를 기획했다.
이마트는 ‘삼삼데이(3월3일)’를 앞두고 다양한 종류와 품종의 돼지고기를 대상으로 사전 할인행사를 벌인다. 오는 28일까지 무항생제·동물복지 삼겹살과 목심은 2021년 이후 최저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40% 할인하며 KB국민카드는 추가 10% 할인해준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얼룩도야지·듀록·제주 흑돼지 등 특수한 품종의 냉장 삼겹살과 목심에도 최대 50%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했다.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 소비자들이 한우를 고르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일까지 한 달간 1등급 한우 가격을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2월 한 달간 판매하는 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웹사이트에 고지된 2월 평균 소비자 가격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이다.
한우 파격 행사에 소비자가 몰리면서,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롯데마트에서 2990원에 선보이는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120%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한우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3월 한 달 동안은 ‘슈페리어급 노르웨이 생연어’를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덜고, 소비 촉진을 통해 한우 농가의 시세 약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례적인 한 달 동일 가격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시의성이 있는 상품의 경우 한 달 기간 행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