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메르스 우려…외부출입 자체 꺼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외식업계가 지난해 세월호 사건에 이어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세월호보다 메르스로 인한 여파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기획재정부에서 내놓은 '메르스 관련 경제동향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음식점 카드 사용액과 외식업계 평균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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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업계가 메르스 발병 이후 매출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TV조선 뉴스화면 캡처. |
6월 첫째주 음식점 카드 사용액은 지난 5월 첫째주에서 둘째주 대비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기간을 살펴봤을 때 외식산업협회 샘플조사 결과에서도 평균매출액이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영향이 있었다. 6월 첫째주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 5월 첫째주에서 둘째주 평균 대비 25%, 젼년 동기간 대비 16.5% 감소했으며 대형마트 매출액도 각각 7.2%, 3.4% 감소했다.
앞서 외식업계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한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지만 지난달 말부터 메르스로 인해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584개 회원사의 세월호 참사 이전 1년인 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와 이후 1년인 2014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의 영업 동향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72.7%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음식점당 평균 매출 감소율이 20.3%에 달했다.
이에 메르스가 장기화될 경우 세월호처럼 경제적 손실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외식업계에서는 세월호때보다 메르스로 인한 여파가 더 클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세월호의 경우 소비를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메르스는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람많은 곳이나 야외활동을 꺼려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애슐리, 자연별곡 등 이랜드 외식사업의 전체 매출 평균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같은기간에 비해 3%가량 감소했고 계절밥상, 빕스 등의 CJ푸드빌도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 평균 매출이 전주에 비해 3~5% 줄었다.
롯데리아는 이달 초부터 11일까지를 지난달과 비교했을때 3~5% 가량 감소됐으며 신세계푸드는 6월초 방문자수가 10%정도 줄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뿐만아니라 유통업계 등 행사도 다 취소되고 인터넷 상거래가 증가하는 등 대다수 외부 출입을 꺼리고 있다"며 "세월호는 애도하며 자제하는 분위기로 다소 매출 신장이 있기도 했지만 메르스는 '나한테도 해당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영향이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