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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NASA), 생활용품 기업과 손잡은 이유는

2023-02-24 13:29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디지털 제품과 달리 샴푸, 세제, 칫솔 등 생활용품은 가까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매일 사용되기에 혁신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생활용품에도 혁신은 필수적이다. 오히려 소비자들과 가장 밀접하기 때문에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

P&G는 지난 180여 년간 일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온 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이다. ‘세계 최초 리필형 면도기’나 ‘세계 최초 섬유탈취제’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총 10만381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연구센터인 싱가포르 이노베이션 센터(Singapore Innovation Center)에만 500명 가까이 되는 연구원이 선행 연구를 하고 있다.

P&G 다우니 시리즈/사진=P&G 제공



◆제품력으로 소비자 일상 혁신
P&G는 다우니, 페브리즈, 팸퍼스, 헤드앤숄더, 팬틴, 오랄비, 질레트, 브라운 등 소비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책임지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혁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질레트와 브라운은 면도를 넘어 스킨케어까지 도와주는 혁신적인 면도기 제품을 최근 국내에 잇따라 출시했다. 

질레트의 프리미엄 면도기 라인인 질레트랩스(GilletteLabs)는 2020년 특허 기술인 온열 바가 탑재된 ‘히티드 레이저’를 출시했다. 50℃와 43℃ 두 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해당 제품은 타임즈 매거진의 ‘100대 혁신적인 아이템’ 중 하나로 선정됐다. 브라운은 최근 국내 최초 하나의 기기로 면도와 피부 관리가 가능한 2-in-1 전기 면도기 ‘브라운 시리즈9 프로 스킨’을 선보였다. 특히 프로 케어 헤드에는 ‘스킨 인퓨전 기술’이 적용돼, 분당 1만 번의 미세 진동을 일으켜 보습제의 유효 성분이 피부 깊숙이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제품 혁신에 힘쓴다. P&G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콘퍼런스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2018년부터 해마다 참가하고 있다. 전 세계의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여 P&G 제품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 바로 정밀의학 스킨케어 시스템 ‘옵테(Opte)’다. 옵테는 사람의 피부를 분석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세럼을 분사해 스킨케어를 제공한다.

질레트의 프리미엄 면도기 라인인 질레트랩스(GilletteLabs)/사진=P&G 제공



◆지속 가능 혁신으로…의미 확장
생활용품 기업 P&G는 제품력은 물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P&G가 최근 출시한 ‘다우니 냄새 딥클린 세탁세제’는 새로운 효소 성분을 포함해 찬물에도 빠르게 녹을 수 있도록 용해력을 높였다. 저온에서도 빨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온수로 세탁했을 때보다 전기 사용량 및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구강 관리 전문 브랜드 오랄비가 리뉴얼 출시한 프리미엄 칫솔 ‘클릭(Clic)’ 2종은 칫솔모 부분만 교체가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칫솔모만 교체하고, 칫솔 손잡이 부분은 재사용함으로써 환경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

글로벌의 경우,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 혁신을 지속 중이다. P&G는 폐플라스틱의 열악한 품질이 플라스틱 재활용에 가장 큰 방해 요소가 된다는 점에 착안, 수많은 재활용 플라스틱 샘플을 분석한 끝에 재활용 플라스틱 정화 기술을 개발했다. 폐플라스틱의 오염 물질을 제거해 재활용이 용이한 순도 높은 플라스틱으로 복원하는 기술이다. 지난 2017년, P&G는 미국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과 해당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고품질의 재활용 플라스틱이 관련 산업 군 전반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P&G의 지속가능성 혁신은 지구 밖에서도 이뤄진다. 수자원이 결여된 우주에 인간이 체류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원 낭비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실제로 우주인이 1년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체류하는 데 필요한 옷 무게는 68kg에 달하며, 이 과정에서 모인 옷은 전부 소각 폐기된다. 이러한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P&G는 지난 202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우주 협정을 맺고, 완전 분해 가능한 세제를 개발했다. 해당 세제는 현재 ISS에 전달돼 성분 변화 및 성능을 시험 중에 있다. P&G는 향후 시험 대상을 얼룩 제거 펜과 물티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된 다양한 제품은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지구의 환경 보호에도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피앤지 관계자는 “P&G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오늘의 변화(Force for Good, Force for Growth)’라는 일관된 미션 하에 지난 180여 년간 소비자의 일상에 혁신을 견인해왔다”며, “앞으로 제품 및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혁신의 방향을 다방면으로 확장해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선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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