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전 세계에서 환자가 35만명에 달하는 루게릭병의 치료제는 딱 두 개밖에 없습니다. 그 중 하나가 코아스템의 '뉴로나타-알'일 정도로 루게릭병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입니다."
줄기세포치료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바이오 기업인 코아스템의 김경숙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의 성장성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 통해 줄기세포치료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코아스템은 줄기세포치료제를 전문으로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회사로, 세계에서 5번째로 줄기세포치료제 뉴로나타-알을 개발했다. 지난해 7월 품목허가를 받은 뉴로나타-알은 루게릭(근위축성측삭경화증) 질환의 진행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치료제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약 4주간 분리 및 배양한 뒤 환자의 뇌척수강 안으로 투여하는 약제다.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루게릭병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를 시작했다. 첫 투약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만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루게릭병에서 2~3개월의 수명연장 효과를 나타내는 리루졸이 1995년 시판허가 된 이래로 전세계 많은 제약사들이 루게릭병에서 기능개선을 나타낼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코아스템이 첫 성공 사례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루게릭병 환자는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지금 약 35만명의 환자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코아스템의 뉴로나타-알은 줄기세포치료제로써 환자와 의료진이 루게릭병에 대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치료 수단이 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코아스템은 루게릭병 치료제 외에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무산소성 뇌손상, 골관절염, 다계통위축증 등 여러 질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루게릭병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성공을 발판삼아 희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연구개발(R&D)에 주력할 계획이다.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은 2012년 기준 324억 달러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 1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적으로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개발 및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코아스템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3억원, 영업이익 6500만원, 순손실 3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년대비 적자폭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였다.
코아스템은 이달 11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17~18일 청약을 실시한 뒤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250만주, 공모예정가는 10만800~1만32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70억~330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 대표는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이 아직 초기라 어려운 점이 있지만 사명감을 갖고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으로 자금 뿐 아니라 우수 연구 인력을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