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이재명 체포안 표결 D-2, 한동훈 '입'에 시선집중

2023-02-25 12:01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정치권의 시선이 한동훈 법무부장관 입에 쏠리고 있다. 체포동의안 요청 사유 설명에 나서는 한 장관이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새 국면을 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국회에 보고된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오는 27일 열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검찰로부터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및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다.
 
민주당은 검찰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이 대표 범죄 혐의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없어 구속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국회에 제출된 170여 쪽에 달하는 체포동의안에서 조차 이 대표 혐의가 뚜렷하게 명시돼 있지 않다며 국민의힘 성명서 수준에 불과한 체포동의안을 단일대오로 부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체포동의안 요청 사유 설명에 나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입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만 민주당은 검찰이 제출한 체포동의안 부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한 장관에 대한 경계감은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 장관이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전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된 파일이 있다”라며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시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 의원의 목소리도 녹음돼있다”고 체포동의안 요청 배경을 설명해 민주당을 ‘방탄의 늪’에 빠트린 적 있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 부결에 따른 비판을 피하기 위해 “한 장관 발언 탓에 부결된 것”이라며 “땡큐 한동훈”이라고 변명했다. 한 장관에게 체포동의안 부결 책임을 전가한 것이다. 하지만 여론은 한 장관 발언에 공감대를 형성해 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후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방탄 역풍’이 야기됐다.

이에 박범계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되기 전부터 한 장관을 향해 “체포동의안은 행정적 절차에 불과한 것”이라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 검사처럼 설명하지 마라”라고 날선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한 장관 발언이 또 다시 ‘방탄 역풍’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반면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어차피 부결될 것이니 힘 빼지 말고 대충 하라는 취지라면 공감하기 어렵다"면서 노 의원에 이어 이 대표에 체포동의안 요청 사유 설명에도 적극 나설 것을 예고했다. 

더욱이 이 대표에게 제출된 체포동의안이 170쪽에 달하는 만큼 노 의원 체포동의안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 장관이 체포동의안의 부당함을 강조하고 있는 이 대표를 향해 “그 이야기는 판사 앞에서 하면 된다”고 강단 있는 발언을 이어감으로써 ‘돈 봉투 2탄’이 준비된 것으로 예측돼 정치권의 이목이 한 장관의 입으로 쏠리게 됐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