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과 최근 이 회사 1대 주주로 올라선 하이브가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측이 다음달 31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구애'에 나서고 있다.
양측에서 각자 내놓은 이사 구성안 등을 두고 주총에서 표 대결에 나서야 하는 만큼, 본격적인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과 최근 이 회사 1대 주주로 올라선 하이브가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측이 다음달 31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구애'에 나서고 있다. 양측에서 각자 내놓은 이사 구성안 등을 두고 주총에서 표 대결에 나서야 하는 만큼, 본격적인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사진=각사 제공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24일 에스엠 주주들을 상대로 2개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하이브가 제시한 안건은 한국ESG기준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모범규준 상의 권고사항을 반영한 정관 변경과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이다.
앞서 SM도 △주당 1200원의 현금배당 △이사회 관련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으로 구성된 안건을 제시하며,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했다.
이번 주총의 주주명부 폐쇄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이수만 전(前)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인수해 1대 주주로 올라선 하이브는 이번 추종에서 의결권을 가지지 못한다. 하지만 이씨가 올해 주총 의결권을 하이브에 위임하기로 한 터라, 하이브는 18%대의 의결권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캐스팅 보트는 국민연금공단(8.96%), 컴투스(4.2%), KB자산운용(3.83%) 등의 기관투자자들이다. 다만 하이브가 이들의 표를 모두 얻는다 하더라도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M사의 소액주주 비율은 70.53%에 달한다. 결국 소액주주를 설득하는 쪽이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하이브는 SM 이사 후보 7명의 명단을 제시하면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자사 고위 인사 3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지정했다.
반면 SM 현 경영진은 사내이사 후보로 자사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지원 마케팅 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을 각자 추천했다. 기타 비상무이사로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을 각자 선정했다.
하이브가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성공해 지분을 확장하더라도 이번 주총에서 자신들이 내걸은 이사 선임안을 관철하지 못하면 향후 안정적인 경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SM 현 경영진 역시 최대 주주 자리가 하이브에 넘어간 터라, 이사회까지 하이브 측 인사로 구성되면 경영 영향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양측 모두 위기에 직면한 만큼,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도 소액주주 설득을 위한 구애 작전을 펼칠 전망이다. 실제 SM은 지난해 주총을 앞두고 얼라인 측 인사가 감사로 선임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전화하거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사인 CD를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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