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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혁신 이끌어달라"…인뱅·핀테크 CEO 회동나선 이복현 금감원장

2023-02-27 12:3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 과점 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복안으로 거론되는 은행 추가 설립 건과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인터넷은행·핀테크업계 대표들을 만나 심도있는 대화의 시간을 나눴다. 이 원장은 이들에게 은행업의 경쟁촉진과 금융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해 '혁신 촉진자(엑셀러레이터, accelerator)'로서 활약해주길 당부했다. 

27일 이 원장은 판교 테크노밸리 소재 카카오뱅크 본사 11층 사내카페를 방문해 인터넷은행 및 핀테크 기업의 금융상품 및 서비스 혁신사례와 실제 사업추진 과정상 애로사항 등을 직접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넷은행, 핀테크업계 대표들이 이복현 금감원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류준현 기자



이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혁신과 창의의 상징인 테크노밸리 현장에서 그간 디지털 금융혁신을 주도해온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고민을 청취하고, 국내 금융산업의 더 나은 미래 모습에 대한 아이디어를 함꼐 고민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디지털 은행의 출범, 플랫폼 기반의 금융서비스 제공,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전 세계적으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기업도 금융서비스 접근성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 등 변화 촉진자로서의 역할과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기술 주도 금융혁신이 새로운 성장모델로 안정화되고 금융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귀결되기 위해 '책임있는 금융혁신(Responsible Financial Innovation)'이 전제돼야 한다"며 "디지털 소외 계층에 대한 포용, 사이버‧보안리스크 관리 등 양적 성장에 걸맞는 내부통제 및 인프라 구축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중은행권과 차별화

인터넷은행과 핀테크업계 대표들은 혁신금융서비스를 소개하며, 성장배경을 설명했다. 

윤호영 카뱅 대표는 머신러닝 기반 대안신용평가모형(CSS), 상담챗봇 등을 소개했다. 카뱅은 자체 CSS를 활용한 중·저신용자 대출로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 7조 1094억원의 포용금융을 실천헀다. 비금융데이터를 CSS에 같이 활용해 CB사 대비 월등한 신용점수를 부과함으로써 금융이력부족 고객도 대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및 ATM 수수료 면제 △간편송금 △상담챗봇 △인공지능(AI) 등이 혁신서비스로 소개됐다.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는 '대출의 디지털화'를 통한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케뱅은 고객들이 '아파트담보대출'이나 '사장님 보증서대출'을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해 고객의 수고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덜어준 한편,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3%대의 금리혜택(아담대)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통신사 KT의 통신데이터, 롯데멤버스 쇼핑앱, KCB를 활용한 부동산 등을 활용해 대출 평가 시 CSS로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케뱅은 포용금융으로 2020년 3251억원, 지난해에는 2조 225억원을 공급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차별화된 CSS'를 소개했다. 토스는 토스플랫폼의 대안정보를 기반으로 딥러닝 머신러닝을 통해 신용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에서 대출자들을 평가하면 고신용자가 전체의 60%에 불과하지만, 토뱅의 CSS를 활용하면 80%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토뱅은 5대 시중은행보다 2.5배에 육박하는 중·저신용자에게 포용금융
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금융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토뱅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자(차주)의 원리금상환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환기간 연장' 조치도 취하고 있다. 실제 토뱅은 1만 5344건의 상환기간 연장을 단행해 월 평균 34만 5409원의 원리금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시금리인하권'을 제공해 고객이 금리가 낮아질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구현했다. 알림 자동화 서비스를 출시한 것인데, 1년간 5만 5923건을 신청받아 신청률 59.08%, 승인률 45.84%를 각각 기록했다. 이 중 금리인하 혜택을 누린 대출자는 최대 6.30%p, 평균 0.76%p의 금리 인하 효과를 누렸다.

업계 대표들의 혁신상품 및 서비스 소개 이후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도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기업이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경쟁을 촉진하는 '혁신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금감원에서 이 원장과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인터넷은행권에서 윤호영 카뱅 대표,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핀테크업계에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이혜민 핀다 대표,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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