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후계자설과 관련해 “아직 그레이존에 넣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날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신도시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함께 첫삽을 떴다는 노동신문 보도와 관련해 “김주애가 직접 첫삽을 뜨는 모습까지 보여준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김정은이 이제 마흔살 정도 됐고, 북한 체제가 우리보다 훨씬 가부장적인 남자 위주의 사회인데다, 여성이 군 위주로 돼있는 정권을 이끌어갈 수가 있냐는 의문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2023.2.26./사진=뉴스1
그러면서 “지금은 (북한정권이) 4대세습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한데 4대세습의 당사자가 김주애인지는 계속해서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백두혈통이 여성밖에 없다고 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겠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첫째 아들이 있다는 정보와 관련해 “첫째가 아들일 것이라는 정황은 좀 있었으나 아직 첩보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권 장관은 앞으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할 가능성과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 모두 있다고 전망했다.
ICBM 정상각도 발사에 대해선 그동안 북한이 남한 비행장을 목표로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 같은 거리를 산정해 동해에 쐈던 것처럼 ICBM을 미국 본토가 아니라 태평양에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북한이 아직까지 7차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핵실험의 경우 중국도 이해관계가 더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의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북한은 자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ICBM 정상각도 발사에 대해) 미국은 존재론적인 위협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지금보다 훨씬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과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 그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시기를 정확하게 찍는 것은 사실 점쟁이의 영역이지 저희들의 영역은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관련 활동이 많아지고 갱도를 메우기 시작한다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정황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