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올해 1·4분기 전 분기 대비 4분의 1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안에는 ‘8만전자’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낙관하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도 증권가에서는 올해는 다시 '8만전자'의 벽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31% 하락한 6만500원에 거래됐다. 이후 오후까지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6만원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켜 나가고 있다.
딱 한 달 전 장중 6만5000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7만원선 돌파를 꿈꾸던 것과는 정 반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주 대표주자다.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반도체주 특성상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 24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고금리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미 상무부는 1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5.0%를 뛰어넘은 수치이자 지난해 12월 상승률(5.3%)보다도 0.1%p 높은 수준이다.
예상보다 높게 나온 PCE 물가지수에 이에 지난주 금요일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주인 엔비디아(-1.60%), AMD(-2.08%) 등이 하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0% 떨어졌다.
당장 주가는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를 낙관하고 있다. 올해는 8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삼성전자 리포트를 쓴 17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분석 결과 8만원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절반이 넘는 9곳에 달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가 9만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만을 내놓기도 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선두 업체의 재고 정책 방향성과 주요 공급사들의 추가적인 감산 활동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는 수급 개선을 확인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디램 중심의 회복 시그널과 방향성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업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하며 주가 회복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간접적 감산 시행으로 올해 디램(DRAM) 공급량이 9% 감소해 글로벌 디램 공급의 4% 축소 효과로 이어지고,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반도체 주가의 6개월 선행성을 고려하면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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