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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결단…'국가보훈부 승격' 의미는

2023-03-02 16:37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6월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된다. 평소 보훈 철학을 피력해온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통해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 국가보훈부 승격을 기념해 2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정부조직법안에 직접 서명하고 나선다. 역대 정부 중 부처 신설 관련법안에 전자결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서명하는 행사는 최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대한민국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을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눈부신 번영은 호국영웅들이 목숨 걸고 자유를 수호한 결과"라며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의 확산"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호국영웅들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책임 있게 예우할 것"이라며 "호국영웅들께서 온몸으로 지켰던 자유의 정신을 더욱 소중하게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제대군인은 1700만 명을 넘는다. 이 모두가 정부의 보훈정책 대상이다.

6월 초 공식 출범하는 국가보훈부 장관에게는 국무위원 권한을 비롯해 독자적 부령권도 행사할 수 있다. 현행 1실 5국 4관의 조직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국가보훈부는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보다 앞 순위인 9번째 서열이기도 하다.

이번 국가보훈부 승격은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하고 제복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자는 윤 대통령의 의지를 투영한 결과다. 국민들에게 미치는 상징성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가안보와 국민통합에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국가보훈부 승격의 의미는 남다르다. 재외동포청 신설도 기념하는 이 서명식에 호국·독립·민주 유공자 등 보훈 인사 50여 명을 초청해 함께 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제복근무자를 대표해 전북지방경찰청 최영희 경정, 튀르키예 대지진 해외긴급구호대로 참여한 중앙119구조본부 박종복 소방경, 2021년 2월 경북 경주 해상 어선 전복 사고시 에어포켓에 있던 선원 1명을 극적으로 구조한 포항해양경찰서 이장연 경위, 부녀 교정공무원인 법무부 교정본부 김효은 교위 등도 참석했다.

이와 함께 국가보훈부 상징 초청 인사로는 1965년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이등병이 잘못 흘린 수류탄을 몸으로 막은 고 강재구 소령의 배우자(온영순)와 아들(강병훈), 1968년 1.21 사태 당시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 전사한 고 최규식 경무관의 아들(최민석)과 손녀(최현정), 2002년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 윤영하 소령의 부모(윤두호, 황덕희),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고 김태석 해군 원사의 딸(김해나, 2025년 해군 소위 임관 예정)과 2010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김오복), 2015년 DMZ 목함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은 김정원 육군 중사와 하재헌(예비역 육군 중사) 장애인 조정선수, 안중근 의사의 재종손(사촌형제 안장근의 손녀 안기영)과 조부와 부친이 독립운동가이자 유엔군 참전용사인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소장 등 25명이 참석했다.

향후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에는 박민식 현 보훈처장이 1순위로 거론된다. 정부조직법 시행 전 윤 대통령이 박 처장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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