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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강세에 주목받는 외화예금

2023-03-02 13:16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원달러 환율이 최근 두 달여 사이에 1300원대로 다시 올라서면서 달러 예금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진 반면 달러예금 금리는 연 5%대를 넘어서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화 가치는 단기간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투자보다는 예치기간을 짧게 두는 것에 좋다고 조언한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두 달여 사이에 1300원대로 다시 올라서면서 달러 예금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1년 만기 외화(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7~5.2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는 연 3.36~3.72% 수준으로 달러예금 금리가 상·하단 모두 1%포인트 이상 높은 셈이다.

달러예금 금리가 오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은행의 달러 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4.75 수준인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꺾이지 않으면서 앞으로 금리가 1%포인트 더 올라갈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당장 연준은 이달과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물가지표인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5.4% 올랐다.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각각 6.0%, 6.4% 상승,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며 연준의 긴축 기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국내 은행들은 달러 채권을 발행하는 대신 환율 우대 혜택 등을 통한 외화예금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오는 4월 말까지 외화예금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KB금융 쿠폰 1만원과 환율 우대 혜택 30%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까지 외화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대금리 0.3%포인트와 환율 우대 혜택 90%를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다음달까지 영업점 창구에서 외국통화 현찰을 '밀리언달러 통장'에 입금하는 고객에게 500달러까지 수수료를 면제한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따른 원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으면서 환테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1300원대인 현 시점에서 장기 투자를 하기에는 큰 메리트를 얻기 어려운 만큼 환테크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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