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유통업계가 이사선임과 신사업 추가 등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해도 다사다난했던 만큼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으로 대관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통해 경기침체에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위), 현대백화점(아래) 로고/사진=각 사 제공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는 23일 제6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하는 등 이사 선임의 안건을 상정한다.
권혁구 전략실장은 1987년 입사한 36년 정통 신세계맨이다. 근속기간이 길고 구학서 전 신세계 회장에 이어 전략실장을 맡아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는 신세계 내부에서 신사업을 전담해온 전략기획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TF(태스크포스)팀장으로 개점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신세계프라퍼티 법인 설립 당시에는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개척하는 중책을 맡았다.
올해 신세계그룹은 내실을 다지고, 본질적인 경쟁력을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부터 백화점, 복합몰 등을 두루 거친 권 전략실장의 연륜과 경험이 이번에도 신뢰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신세계는 곽세붕 현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곽세붕 고문은 이전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변인과 경쟁정책국 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인물이다.
김한년 전 부산지방국세청장도 신세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천홍욱 전 관세청 청장을 사외이사 신규 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사업목적에 김치류 제조업을 새롭게 추가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이미 신세계조선호텔과 협업해 김치를 판매하는 만큼, 신세계푸드가 본격적으로 나서면 시너지가 커질 가능성을 점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출신인 채규하 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신규선임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정기 주총에 여행업과 화장품 제조·도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여행전문기업 현대드림투어도 운영하고 있지만, 엔데믹 전환으로 하늘길이 열린 만큼 온라인몰 여행상품 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9일 주총에서 임경구 전 국세청 조사국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임 전 국장은 롯데칠성음료 사외이사도 겸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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