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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 '뚝'...SBI·OK 등 줄인하

2023-03-03 13:39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 입출금 계좌)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는 한때 연 4~5%대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파킹통장으로 활용 가능한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를 연 3.20%로 적용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달에만 두차례 금리를 내렸다. 지난 1월 연 4.1%를 주던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는 한 달 새 0.9%포인트나 하락했다.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 입출금 계좌)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JT친애저축은행도 같은날 ‘비대면플러스입출금 통장’ 금리를 기존 연 3.6%에서 연 3.30%로 0.3%포인트 낮췄다. 이 상품 역시 올해 초 연 4.0% 금리를 제공했지만 3%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하이(High)하나 보통예금' 금리를 연 2.8%에서 연 2.4%로 0.4%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할 때 금리도 최대 연 3.4%가 적용된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OK읏백만통장Ⅱ’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500만원 이하 예치금은 우대 수수료를 포함해 최대 연 4.0%, 5000만원 이하는 연 3.8%를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3.2%에서 연 3.0%로 낮췄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파킹통장2’ 역시 최고금리가 연 3.8%에서 연 3.2%로 0.6%포인트 낮아졌다.

주요 저축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가 국내 기준금리(3.5%)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 되면서 갈 곳 잃은 투자자금에 대한 안전한 수익창구 역할을 했던 파킹통장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킹통장은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수시 인출이 가능하고 단 하루만 맡겨도 약정금리를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금리상승기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을 잡고자 파킹통장의 금리를 인상하며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계속 내리면서 경쟁을 할 이유가 사라졌다. 저축은행은 통상 시중은행 금리보다 1~2%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해 자금을 유치하는데 최근 시중은행 예금금리와의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여기에 경기 불황 등으로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자 저축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리며 문턱을 높이고 있어 더 이상 적극적으로 수신 규모를 늘릴 필요가 없게 됐다.

또 지난해 기준금리 급등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저축은행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데다 부동산 투자 기회도 좁아지면서 임시 투자처로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워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으나 올해는 과거처럼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기존 여신 관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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