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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보에 대우조선해양 실은 이유, 왜?

2015-06-15 11:24 | 고이란 기자 | gomp0403@mediapen.com

'인사저널' 대우조선해양 사례 소개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중공업이 사내 소식지를 통해 경쟁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사례를 칭찬했다.

지난 11일 현대중공업 사내 소식지 ‘인사저널’은  ‘대우조선, 최근 덴마크 초대형 컨선 11척 수주…그 배경엔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인사저널은 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에 배포하는 사내 소식지로 회사 인트라넷을 통해서도 소식을 전하고 있다.

   
▲ 지난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앞줄 오른쪽), 현시한 노동조합위원장 (둘째줄 왼쪽에서 두번째), 쇠렌 스코우 머스크 라인 사장 (앞줄 왼쪽)과 양사 관계자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서 서명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노조가 회사의 구조조정 정책에 반대해 20년 만에 파업을 하고 올해 임금교섭도 합의점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임직원에게 노사화합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일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으로부터 1만963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네이너선 11척을 수주했다. 어려운 업황에도 18억달러(약 2조원)의 대형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계약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의 정식 취임 이후 첫 대형 계약이라는 점과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위원장이 계약 자리에 함께 해 주목받았다.

인사저널에서 현대중공업은 ‘위원장, 계약 체결식 참석…선주에 노사화합 약속 담은 편지 전달’이라는 부제까지 달았다. 또 “이번 대우조선의 수주는 노사협력과 기술력, 가격 경쟁력이 어우러진 합작품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인사저널은 “수주에 힘을 보탠 노조위원장은 민주노총 탄생을 이끈 강성의 현장조직 출신이어서 더 주목받았다”며 “위원장은 계약식에 참석해 ‘노사가 화합해 품질과 납기, 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박을 건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편지를 고객사 사장에게 전달해 큰 박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주사들이 노사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사장이 노조위원장에게 수주선박 계약 체결식 참석을 제안했다”며 “위원장은 임단협 시기에 회사대표와 동행하는 자리가 조심스러웠지만 머스크가 우수 고객사인데다 일감 확보를 위해 제안을 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초기에 정성립 신임 사장의 선임을 반대했지만 “정성립 사장 내정자로부터 노조가 제기한 7가지 우려사항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확답을 서면으로 받았다"며 사장 선임 반대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정 사장의 취임 후 첫 대형계약 체결에 노조 위원장이 함께해 노사 화합의 모범적인 예를 제시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7일 노동조합 앞에서 ‘임금교섭 해태 규탄 및 15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노조는 “2015년 임금교섭 7차를 넘기고 있다”며 “회사가 교섭장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아 회사의 교섭 해태를 규탄하며 15년 투쟁 승리를 위해 다시 한 번 모여 더 크고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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