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 선보인 ‘삼성 OLED(SC95)’를 국내에도 출시한다. OLED는 지난 2013년 LG전자가 개척한 시장으로, 삼성전자가 OLED 제품 판매에 뛰어 들면서 양사가 또 한번 TV 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에서 OLED를 비롯해 Neo QLED 등 2023년형 TV 신제품 출시 설명회를 개최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10년 만에 재출시 된 ‘삼성 OLED’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삼성 OLED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동안 삼성전자는 LCD를 기반으로 한 TV 제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는 로드맵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계획을 바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OLED 제품을 출시했다. 이로써 총 21개의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OLED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OLED는 백라이트라는 외부 광원이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기술을 활용해 화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불모지와 다름없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출하량이 높아지며 생태계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LCD TV 출하량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억 대 밑으로 떨어진 반면, OLED TV 출하량은 650만 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OLED 시장은 LG전자의 점유가 큰 상태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첫 출시 이후 누적 출하량(2022년 기준)이 1500만 대를 넘어섰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대비 283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OLED TV에 퀀텀닷을 이용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LG전자의 OLED 패널은 ‘W-OLED’로, 적·녹·청 소자를 수직으로 배열해 백색 광원을 만들고, 그 위로 적·녹·청·백 컬러 필터를 올려 색을 구현하는 방식인 반면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이용한 QD-OLED를 내세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 선보인 ‘삼성 OLED(SC95)’를 국내에도 출시한다. OLED는 지난 2013년 LG전자가 개척한 시장으로, 삼성전자가 OLED 제품 판매에 뛰어 들면서 양사가 또 한번 TV 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퀀텀닷은 2~10㎚(나노미터) 수준의 발광 입자로, 빛을 비추거나 전류가 흐르면 입자 크기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2㎚ 크기 입자는 파랑, 3㎚ 입자는 초록, 7㎚ 입자는 빨간색을 띤다.
청색 OLED 소자로 광원을 만들고, 그 위에 퀀텀닷 입자를 입혀 청색 광원을 적색, 녹색 등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색을 재현하는 것이다. 최대 밝기는 2100nt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 OLED’에 대해 “뉴럴 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해 OLED 기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했다”며 “20개의 뉴럴 네트워크가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업스케일링 시켜준다”고 했다.
또 OLED 패널의 아쉬운 점으로 인식 됐던 밝기 성능을 삼성 고유의 ‘OLED Brightness Booster’ 기능으로 대폭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가 거의 없어 더 또렷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삼성 OLED의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퀀텀 HDR OLED+로 밝은 영상에서도 어두운 영상에서도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자체 발광 픽셀이 블랙에서 화이트까지 완벽에 가까운 색상을 구현하며 탁월한 밝기와 명암비의 HDR 10+를 적용해 영상의 깊이감을 더해준다”고 자부했다.
‘삼성 OLED’는 77‧65‧55형 3가지 사이즈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77형 799만 원 △65형 529만 원 △55형 309만 원이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 TV의 기술력이 완성한 OLED도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며 “2023년형 TV 신제품은 풍성한 혜택과 함께 고객들에게 최상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