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메르스 쇼크로 대형마트 매출은 급격하게 떨어졌으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홍삼·비타민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었다.
▲ 메르스 여파로 대형마트 매출은 급격하게 떨어졌으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홍삼·비타민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었다. /사진=롯데마트 통큰 프리미엄 비타민C1000 |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에선 6월1일부터 14일까지 홍삼농축액, 홍삼즙 등 '홍인삼'은 18.3% 올랐으며, 종합비타민·비타민C 등 '비타민'은 무려 106.8% 신장했다.
'비타민C를 매일 복용하면 메르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SNS상에서 많이 떠돌면서 홍삼보다 비타민 제품이 더욱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제돼 있는 약 형태의 비타민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메르스를 손쉽게 예방하려는 고객들이 구매하는 형태가 많다"고 설명했다.
비타민이 함유된 식품 역시 주목받고 있다. 롯데마트 조사 결과 같은기간 전년 동기 매출이 키위, 사과, 오렌지 등 과일 매출은 18.1% 올랐다. 또 면역 강화에 좋다고 알려진 생강은 166.5%, 마늘 78.2%, 브로콜리 38.2%가 신장했다.
이마트가 6월 들어 전체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지만, 마늘 매출은 34% 증가했다. 생강 매출 역시 22.2% 늘었다.
▲ 메르스 여파로 대형마트 매출은 급격하게 떨어졌으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홍삼·비타민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었다. /사진=미디어펜 |
이날 대한영양사협회측은 메르스 대비 '면역력 강화식품'을 발표했다. 실제로 협회 관계자는 "단백질·비타민 A·비타민 D·아연·셀레늄 섭취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역력 증강식품에는 현미 등 곡류 1종, 마늘·파프리카·고구마 등 채소 3종, 고등어 등 해산물 1종, 돼지고기 등 육류 1종과 홍삼·표고버섯·견과류·요구르트가 포함됐다.
마늘은 항균·항바이러스 효능이 뛰어나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 성분은 대장균, 곰팡이균, 이질균 같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죽이는 강력한 항균 효과가 있다.
파프리카의 면역력 강화 성분은 베타카로틴·비타민 C다. 베타카로틴은 사람의 체내로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환되는데 비타민 A의 옛 별명이 '항(抗)감염 비타민'이다.
고구마에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몸 안에서 비타민 A로 바뀌면 외부 병원체 침범을 막는 1차 방어선인 피부가 튼튼해진다. 고구마 대신 당근·단호박을 먹어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등 푸른 생선의 일종인 고등어는 DHA·EPA 등 오메가-3 지방과 양질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오메가-3 지방은 염증 완화를 돕고 감기·독감으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경숙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식품인지 등을 기준으로 ‘면역력 증강 식품 베스트 10’을 선발했다"며 "메르스 유행 시기에 즐겨 먹으면 예방과 자연 치유력, 즉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