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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국민 기업 만들기' 특명…이한준 사장 '체질 개선' 사활

2023-03-11 10:28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민 기업 도약’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윤석열 정부 초대 LH 수장으로 임명된 이한준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가운데 과거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공기업을 안정화시킨 경험을 살려 LH의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LH



11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전날 미래 경영방향을 담은 비전과 실천 결의를 국민에게 약속하는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에서 LH는 새로운 비전으로 ‘살고 싶은 집과 도시로 국민의 희망을 가꾸는 기업’을 제시했다. 아울러 비전 실천을 위한 8대 경영목표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계획도 발표했다.

LH는 8대 경영목표로 오는 2032년까지 △고품질주택 80만가구 공급 △주거복지 200만가구 제공 △스마트시티 250㎢ 조성 △온실가스 288만톤 감축 △대국민서비스 100% 디지털 전환 △부채비율 200% 이하 달성 △공정·청렴·고객만족도 제고 △균형발전 성장거점 조성 등을 수립했다.

주택 부분에서는 품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부터 모든 LH 주택에는 층간소음 저감설계 3등급이 전면 적용된다. 2025년까지 저감설계 1등급을 도입할 예정이다. 민간 브랜드 적용도 시범단지 4개를 시작으로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임대주택 재고 200만가구를 확보하는 한편 도시 부분에서는 서울시 면적 40% 수준인 250㎢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한다. 또 3기 신도시 등 LH가 짓는 모든 도시에는 녹지 공간과 친환경 연료 사용을 확대하는 등 방안을 통해 온실가스 288만 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주택청약, 주거서비스 신청, 하자 접수 등 고객서비스 업무는 100% 디지털로 전환하기로 했다.

‘내실 다지기’에도 사활을 건다. LH는 지난해 말 기준 219% 수준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불필요한 유휴자산을 처분하고 맞춤형 유동성 관리 및 투자원칙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청렴도를 1등급 수준까지 높이고 공공기관 고객만족도도 우수 등급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또한 미래 사회변화와 국민 수요에 맞춰 주택도시 건설회사에서 도시 재정비 및 관리·임대주택 서비스 전문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을 확대하고 노후 계획도시 재정비와 도시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임대주택 유지보수 체계를 강화해 입주민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의 주택품질개선 컨설팅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한준(오른쪽) LH 사장이 취임 당시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사진=LH



LH는 올해 중대한 기로에 섰다. 지난 2021년 발생한 직원 투기 사태로 인해 해체까지 언급되는 등 공기업으로서 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었다. 이후 뼈를 깎는 자세로 강도 높은 혁신을 단행하면서 환골탈태를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는 혁신의 결과를 증명함으로써 국민 신뢰를 회복함과 동시에 주거복지 기관으로서 역할도 충실해야 하는 시점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LH 수장으로 선임된 이한준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 사장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공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지난 2008년 경기도시공사(현 GH) 사장 재임 당시 평택 삼성전자 유치, 판교 테크노밸리를 정상화하면서 신용등급을 AAA로 격상시켰다. 주택 공급 기관으로서도 당시 경제위기로 부도 위기까지 몰린 상황에서 광교신도시와 다산신도시를 성공시켰다.

국토·도시 분야 전문가로 주택·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이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 설계에 참여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자문위원, 부동산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 국토부 주택공급 혁신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현 정부 주택 공급 정책 로드맵 수립에 기여했다.

전환점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 사장이 LH의 외형·내실 동반성장을 통해 체질 개선과 함께 국민 기업 도약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은 “국민이 LH의 주인이자 고객”이라며 “국민 중심의 비전과 경영목표를 적극 실천해 LH가 국민의 희망을 가꾸는 공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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