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간판 박지원(26·서울시청)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여자 간판 최민정(25·성남시청)은 아쉽게 금메달을 놓치고 첫 은메달을 따냈다.
박지원은 11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79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지원(오른쪽)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ISU 공식 SNS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박지원은 초반 선두로 나섰다가 중반에는 잠시 뒤로 밀려 숨을 고르기도 했다. 결승선을 9바퀴 남기고 속력을 끌어올려 두번째에 자리하더니 6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나갔다. 이후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1위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막판 레이스를 펼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1~6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무려 14개나 휩쓸며 개인 종합 1위에 올랐던 박지원은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최민정은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1초44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라이벌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과 끝까지 각축전을 벌였으나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한편 이날 열린 남녀 500m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아무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입상에 실패했다.
남자 500m 결승에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출전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린샤오쥔은 치열한 레이스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트랜스폰더(기록측정기)를 착용하지 않고 뛴 사실이 밝혀지면서 실격됐다.
ISU 규정에 따르면, 모든 선수는 발목에 기록을 측정하는 트랜스폰더를 착용하고 출전해야 한다. 트랜스폰더를 착용하지 않으면 실격 처분을 받는다. 린샤오쥔은 어이없는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다.
남자 500m에서는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이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500m는 네덜란드 선수들이 1, 2, 3위를 독식했다.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가 팀 동료 스휠팅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편, 이날 열린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는 한국이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남녀 계주 결승전은 12일 열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