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빚어진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의 시각을 표명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빚어진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의 시각을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왼쪽부터)최상목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한국은행 제공.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 경제·금융 수장들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열고 SVB 사태의 국내 영향을 점검했다.
이들은 간담회 후 "이번 미국 SVB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아직은 이번 사태가 미국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다"면서도 "글로벌 금융 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 등에 대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기관은 관련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부작용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국내 은행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이 이번 사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게 없고, 자본 건전성도 이미 강화된 까닭이다. 오히려 이번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포착된다.
금융당국은 SVB 폐쇄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및 점검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금감원은 SVB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국내 대응 상황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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