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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핵심 당직 인선, '친윤 일색'...'연포탕' 누가 먹었나?

2023-03-13 11:35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연포탕(연대·표용·탕평)'을 강조했던 김기현 신임 지도부 핵심 당직 인선이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다가올 내년 총선 공천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의 영향력이 한층 더 막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사무총장·부총장·대변인단 등의 주요 인선안을 의결해 발표했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담당하게 될 실세 중 실세 사무총장직에는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재선)이 임명됐다. 이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간사를 맡고 있다. 또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운데)가 3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총선 실무를 맡을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는 초선인 박성민·배현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두 사람 모두 친윤계다. 배 의원의 경우 당 내 친윤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간사를 맡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신임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친유승민계' 강대식 의원이 임명됐다. 김 대표가 누누히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인선을 강조한 만큼 이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수석대변인단에는 유상범 의원(초선)과 강민국(초선)의원이 내정됐다. 대변인에는 김예령 전 윤석열 대선 캠프 대변인·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민수 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을 당협위원장이 인선됐다. 김 전 위원장은 '친나(친나경원)' 인사로 앞서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도운 바 있다. 

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역시 친윤계 박수영 의원(초선)이 맡게 됐다. 다만 이날 공식적인 인선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인 구자근 의원이 임명됐다. 경북 구미갑이 지역구인 구자근 의원은 원내부대표를 지낸 바 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에 이철규 의원(왼쪽)이 임명됐다. 조직부총장에는 배현진 의원(가운데)이, 전략기획부총장에는 박성민 의원(오른쪽)이 임명 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성일종 정책위의장의 후임은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임명될 전망이다.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홍보본부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처럼 이날 인선은 연포탕 인선을 강조했던 김 대표의 의지와는 달리 이철규·박성민·배현진 등 친윤계 의원들이 전진 배치되면서 마무리 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겉으로는 '연포탕'을 외쳤지만 결국 '친윤일색' 인선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이랑 같이 당정일체, 한 몸으로 움직이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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