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백신 분야 전통 강자 GC녹십자가 올해 백신 개발을 본격화하며 독감 백신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나섰다. 이와 함께 글로벌 독감 백신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4일 유행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 표준 균주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도 본격적으로 독감백신 생산에 나선다.
국내 제약사는 WHO의 독감 백신 균주 발표를 토대로 독감 백신 생산에 나서는데, 그간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잠시 독감 백신 생산이 중단됐지만 올해부터는 업계가 적극적으로 독감 백신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은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한국백신 등이 나눠갖고 있다. 독감 백신 생산 실적은 지난 2020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약 1656억 원, GC녹십자는 829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춤한 사이 GC녹십자의 백신 생산 실적이 지난 2021년 두 배 가량 증가한 1527억 원을 달성했다.
GC녹십자는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및 유니세프(UNICEF)의 최대 계절 독감 백신 공급 제조사로 전 세계 63개국에 독감백신을 공급해왔다.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개별 국가에서도 23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최근 누적 독감백신 생산량도 3억 도즈를 넘어서는 등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GC녹십자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독감백신 개발을 본격화하는데 나섰다. GC녹십자는 지난해 4월 캐나다 소재의 아퀴타스와 체결한 지질나노입자(Lipid Nano Particle, 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통해 mRNA 독감백신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최근 LN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옵션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LNP는 나노입자를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운반해 mRNA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시스템으로 mRNA 기반 약물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이다. LNP 전달 시스템 개발 전문기업인 아퀴타스가 보유하고 있는 LNP 기술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에 적용된 바 있다.
GC녹십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독감 백신에 대한 기술과 검증된 아퀴타스의 기술을 활용해 오는 2024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GC녹십자는 mRNA 생산 설비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 독감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전라남도 화순 공장에 mRNA 시생산 설비 투자를 결정했으며 충북 오창에 위치한 완제시설인 통합완제관도 최근 WHO로부터 PQ 인증을 획득했다.
또 GC녹십자는 최근 자사의 독감 백신 제조기술을 이전 받은 대만 소재 백신 전문기업 ‘메디젠 백신 바이오로직스(Medigen Vaccine Biologics Corp, MVC)’의 4가 독감 백신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GC녹십자에 따르면 대만은 의약품 품목허가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국가 중 하나로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 산업을 혁신 산업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대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진출해 있으며 이번 품목 허가 획득으로 독감백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GC녹십자는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8년 MVC와 기술이전 파트너십을 맺고 이후 현지 임상을 통해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허가를 통해 GC녹십자는 MVC에 독감 백신 원액을 공급하고 MVC는 GC녹십자로부터 백신 완제품 제조 기술을 이전 받아 현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대만 내 독감백신 시장은 약 50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반세기 동안 축적해온 강력한 백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백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대만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백신 생산 현지화를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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