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2023'이 15일 개막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 3사는 행사에 동시 참가해 관람객에게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2023'이 15~17일 사흘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인터배터리2023'이 15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15~17일 사흘 간 개최되며, LG에너지솔루션(왼쪽부터),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포함한 국내외 462개사가 참가한다./사진=조성준 기자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기업들이 참가해 자사 기술력을 뽐낼 방침이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인터배터리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산업 전시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관한다. 올해는 462개사 1359부스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행사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3사의 전시다. 이들 3사는 코엑스 1층 홀A에 나란히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미래 기술을 소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648㎡(72개 부스) 규모로 마련한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 전기차 2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국내 최초 전시되는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 프리미엄 세단 '루시드 에어'와 포드의 전기차 전환을 주도하는 머스탱 마하-E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대표 차량으로 소개됐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 프리미엄 세단 '루시드 에어'가 인터배터리2023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국내 최초로 전시된 모습./사진=조성준 기자
루시드 에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마하-E 역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달고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 KooRoo가 올해 사업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도 눈길을 끈다.
BBS는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팩을 충전이 아닌 교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프리폼 배터리, 가상현실(CR) 고글 등에 사용되는 커브드(Curved) 배터리 등도 전시됐다. 또한 국내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도 선보이며, 해당 셀이 탑재된 전력망 및 주택용 제품도 전시된다.
삼성SDI는 자사의 각형·원통형·파우치형 배터리와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IT & 웨어러블 전동공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부스 입구에 전시된 볼보의 대형 전기 트럭 'FM 일렉트릭'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 최초 공개됐다.
FM일렉트릭에는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2만8000여개가 탑재됐다. 고출력,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하기 위해 배터리에 니켈 함량 91%의 하이니켈 양극재가 적용됐다.
'인터배터리2023'에 참가한 삼성SDI가 추구하는 초격차 기술(Super Gap Technology)의 핵심인 전고체 배터리 모델이 전시된 모습./사진=조성준 기자
삼성SDI의 강점인 전고체 배터리도 소개됐다. 삼성SDI가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 소재와 리튬 음극재로 수명을 개선한 무음극 기술이 특징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중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완공하고 하반기부터 시제품 제작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직분사 시스템과 수랭식 냉각시스템을 탑재, 안전성을 강화한 ESS 모델인 'E5S' 모듈과 랙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BMW '뉴i7'도 전시돼 인기를 끌었다.
SK온은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지금까지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해 왔지만 앞으로 다양한 폼팩터를 개발해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 확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온은 각형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 안에 시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온의 각형 배터리는 올해 초 국제 전자품박람회(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급속충전(SF) 배터리보다 충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배터리2023'에 참가한 SK온의 부스에 전시된 각형 배터리./사진=조성준 기자
이 외에도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 프리(Co-Free)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제품이 전시됐다.
SK온은 목표 시점을 1년 이상 앞당겨 최근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개발했다. 삼원계 배터리는 코발트가 없으면 보통 구조적 불안정성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는데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LFP 배터리 시제품도 눈길을 끈다. LFP배터리는 그 동안 CATL 등 중국 업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소위 가성비 배터리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업체들도 개발에 매진하는 분야다.
SK온은 LFP 배터리가 보통 영하 20도 이하 저온 환경에서 주행 거리가 평상시의 50∼70% 수준으로 급감하지만 품질 개선을 통해 이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