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시장반응 우호적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공격에 나선 가운데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입을 열었다.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합병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입을 열었다./연합뉴스 제공 |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잠시 만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시장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엘리엇이 공격을 시작하고 주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답은 시장에서 얘기하는 것"이라며 "합병 회사와 주주들이 득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대다수의 주주가 합병에 찬성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에 대해 주주의 이익을 우선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역시 "합병 공시 이후 양사 주가가 급등했지만 엘리엇의 공격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며 "일부 증권사 리포트에서 합병 무산 시나리오가 제기되자 급락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자산운용사 10곳 중 8곳이 찬성 의사를 표했고 나머지 2곳은 미정인 상태"라며 "장기 투자자들의 관점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흐름을 봤을 때 투자자들은 이번 합병이 현행대로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내달 초 발표되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의견서와 관련해 "미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ISS는 해외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로 외국계 투자자들은 ISS 보고서의 평가에 따라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주주총회는 다음달 17일이며 엘리엇이 제기한 소송은 오는 19일 첫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