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에서 '아시아 금융 중심지 서울'을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국내 여의도에 축구장 7개와 맞먹는, 5만㎡ 규모의 국제금융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출장 중인 오 시장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개최된 '2023 런던 콘퍼런스: 스타트업 프롬 서울'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이렇게 발표했다.
이 행사에서 오 시장은 영어로 여의도 금융중심지 전략을 소개하며 "여의도가 국제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된다"며 "재건축 사업을 통해 총 5만㎡, 국제 규격 축구장 7개 크기의 금융지원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산 문현지구와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여의도에는 금융감독원과 대형 증권사 28곳, 투자 금융회사가 밀집해 있다.
'런던금융특구'(City of London)/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 1월 여의도 '한양아파트'안을 발표하며, 공공기여분을 활용해 국제금융오피스와 핀테크랩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고 54층 높이의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하며 대규모 금융지원시설과 함께 외국인 오피스텔 100여 세대를 공급, 상업·주거·문화 등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여의도 진출 해외 금융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설립하는 해외 금융기업에 취득세와 재산세를 50%씩 감면하고, 법인 소득세는 3년간 면제 후 2년간은 50%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중심지는 금융중심지법에 따라 법인세 면제·감면 혜택을 받지만, 여의도는 세제 혜택에서 수도권 과밀억제구역을 제외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못 받는다.
법인세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서울시는 이와, 아울러 지방세인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을 위해 조례 개정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금융기업·핀테크 등의 업종에 대한 도시 건축규제도 파격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 금융중심지의 경우 용도 지역을 일반상업지구에서 중심상업지구로 상향해 용적률을 높이고, 높이 규제 등을 완화하는 안을 추진한다.
오 시장은 여의도 금융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 개발과 서울항 조성 등을 꼽으며 "해외 투자자와 금융 종사자들이 비즈니스와 생활에 불편함 없도록, 의료·교육·주거·행정 등으로 종합 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는 "서울은 최고의 스타트업 생태계 가진 도시"라며 "작은 스타트업도 큰 성공을 거두는 서울은 많은 세계적인 투자 기업들이 발견하게 될, 보석과도 같은 곳"이라고 평했다.
이날 행사에는 런던 금융기관 관계자와 현지 투자자 30여명이 참석, 인공지능·블록체인 분야 국내 핀테크 기업 5곳의 투자유치 설명회(IR)가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참여한 기업은 증권 분석 솔루션 업체 호라이존테크놀로지, 보험 진단 서비스 '보닥'을 개발한 아이지넷, 금융 인공지능 전문기업 에이젠글로벌, 해외 송금 서비스 업체 모인, 개인 세무 자동화 서비스 업체 자비스앤빌런즈다.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는 서울 기업의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와 유럽 자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고, 런던 중소기업 전문시장 상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콘퍼런스 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니콜라스 라이언스 '런던금융특구'(City of London) 시장과 면담, 영국 유망 핀테크 기업의 서울 진출을 제안했다.
이어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 한인 경제인을 격려했다.
앞서 오 시장은 13일 런던시청에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을 만나 기후변화 공동 대응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 칸 시장은 C40도시기후리더십그룹 의장, 오 시장은 C40 운영위원(부의장)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