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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교 리스크'로 '사법 리스크' 가렸지만...내홍은 'ing'

2023-03-20 16:54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일주일째 ‘반일 공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굴종 외교 논란을 부각해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민주당은 최근 윤석열 정권의 실책을 계기로 계파갈등을 수습하는 중이다. 내홍의 근거가 됐던 정당 지지율이 반등함으로써 단일대오를 정비할 명분을 확보한 덕이다. 하지만 이들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도부 ‘쇄신론’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내홍의 불씨를 소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은 앞서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부각으로 내홍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자 이 대표가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사퇴론’이 부상한 탓이다. 이에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 사태를 연출하며 이재명 지도부의 거취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 1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및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비명계의 거센 반발에 이 대표는 지도부 쇄신론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며 휴전을 맞이했다. 친명 일색인 지도부를 일부 개편키로 약속함으로써 비명계와의 갈등을 잠재운 것이다.

그러나 지도부 쇄신에 앞서 비명계 반발의 근거가 됐던 정당 지지율이 반등에 성공하자, 강경파를 중심으로 쇄신에 부정적 입장이 나타나 계파 갈등 재발의 기미가 관측되고 있다.

20일 발표 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 정서를 역행하며 ‘주 69시간제’와 ‘방일 정상회담’ 등을 단행한 한 것이 정권의 실책으로 평가돼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민주당 강경파는 정당 지지율이 반등하자 “이재명 리스크는 애초에 없었다”면서 쇄신론을 부정해 일단락 됐던 계파 갈등을 초래하게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3일 국회 대표실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사법 리스크에 대해 “무죄 추정 원칙 때문에 유죄가 확정될 때까지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에) 문제없다”며 이 대표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어 “이미 검찰이 대장동 수사를 해오던 상황을 용인하고 당 대표를 뽑았다”며 “(사법 리스크는 총선에서) 변수가 되지 않는다”면서 쇄신론에도 선을 그었다.

반면 비명계는 민주당 지지율 반등과 사법 리스크 해소는 무관하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쇄신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이 대표가 지도부를 쇄신하지 않을 경우 거취를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사퇴론을 강조해 친명계와 마찰음을 냈다.

이상민 의원은 같은 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신변에 대한 거취정리가 필요하다”면서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실행하라”며 이 대표가 결단을 서두를 것을 압박했다.

특히 이들은 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를 예고한 만큼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 되기 전 이 대표가 서둘러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명계가 요구한 쇄신론이 무마될 경우 당헌80조 적용 검토부터 추가 구속영장에 이탈표 사태를 재연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 지도부가 쇄신론을 무마하려는 입장을 지속할 경우 검찰 기소를 계기로 일시 정지됐던 계파 갈등이 재점화 될 것으로 파악된다.

*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3년 3월 13일부터 3월 17일까지 5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유선전화면접 3% 및 무선전화면접 9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 현황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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