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지난 4월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야심차게 새 출발을 선언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 사명을 변경했음에도 여전히 낮은 인지도로 오는 7월로 예정된 매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84.6%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글로벌앤에이(G&A)어소시에이츠다. 지난 2008년 이트레이드증권을 인수한 G&A의 최대 투자자는 LS네트웍스다. 이외 농협, 신한은행 등 출자은행들과 자산운용사로 구성돼 있다.
G&A는 2012년부터 투자금회수를 위해 이베스트투자증권(당시 이트레이드증권)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증권 업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 우리투자증권 등 다른 경쟁 증권사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라는 별칭에 걸맞지 않게 낮은 인지도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G&A는 당시 출자은행 등과 맺은 풋옵션 계약 만기일을 2013년 7월에서 2년 연장키로 합의했다. G&A의 해산 만기일은 오는 7월 23일로 늘어났다. LS네트웍스는 2년 전 만기 연장 당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이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의 지분을 연이율 4.6%가량을 더해 사주기로 옵션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매각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다. 매각 성사를 위한 사업영역 확장 목적으로 사명도 변경했다.
하지만 매각 시한이 한 달여로 다가왔음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여전히 낮은 인지도에 허덕이고 있어서다. 사명을 변경한 사실도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 전일 한 경제지 지면에 실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광고. 사명을 변경한지 2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펀드 판매처로 '이트레이드증권'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