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애플페이가 2014년 출시된 후 약 8년 만에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에 상륙했다. 오랜 기간 기다려온 만큼 출시 당일 오전에만 17만명이 등록하는 등 아이폰 유저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 사용 비중이 큰 MZ세대를 중심으로 애플페이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간편결제업체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애플페이를 등록한 이용자는 17만명이 넘는다./사진=현대카드
다만 아직까지 대중교통에서 이용이 불가하고 결제 가능 가맹점이 많지 않아 사용처 확대가 숙제로 남아 있다. 현재는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프렌차이즈 카페 등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설치한 가맹점에서 결제 가능하며 일반 식당 등에서 사용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NFC는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로, 실물 카드가 없더라도 NFC 호환 단말기에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 등을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은 NFC 방식을 통해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는데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 대부분은 마그네틱 보안전송(MTS) 방식을 쓰고 있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필요하고 원하는 물품을 어떻게 구매하고 결제하는 지에 대한 방식”이라며 “개인 정보와 금융 정보가 결제할 때 어떻게 안전하게 보호되는 지도 매우 중요하다. 지난 몇 년간 비접촉결제 사용율이 증가하는 것을 봤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한국에서도 애플지갑에 카드를 추가하면 애플 기기를 통해 쉽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발급한 비자 및 마스터카드, 국내 전용카드 고객들은 아이폰, 애플워치, 맥과 아이패드에서 애플페이를 애플 기기의 지갑 앱에 카드를 추가하면 온오프라인 가맹점이나 인앱 결제 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애플과 현대카드 측은 모든 애플페이 구매는 Face ID, Touch ID 또는 기기 암호로 인증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사진=현대카드
이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16년 간 사용한 자신의 첫 아이폰인 아이폰3Gs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16년 동안 이 아이폰이 제 생활을 바꿨다. 아이폰과 지갑 중 어느 것이 없어지는 게 더 두려운지 생각해볼 때도 있었는데 오늘 중요한 기능이 추가됐다. 오늘은 아이폰 유저 모두가 기다렸던 날”이라며 “통일보다 빨랐고 매번 다음달 다음달 하면서 8년을 기다렸으나 그 다음달이 올해 3월 드디어 멈췄다. 이제 한강에서 조깅하다가 애플워치로 물을 사마시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일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 오늘은 EMV(유료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승인 방식) 승인방식이 도입된 날로 향후 다양한 페이먼트 생태계 발전과 스타트업에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기에 간편하고 보안이 강한 NFC 방식도 보급되는 등 오늘 큰 숙제를 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간담회를 위해 오는 길에 이미 많은 분들이 애플페이를 경험하고 있었다”며 ”지금까지 17만명이 등록을 했고 앞으로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 애플페이의 가맹점 파트너는 현대카드 개인 고객 거래 건수의 50% 이상이라고 했으나 실상 그 이상일 것이고 사용처의 빠른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