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과 홈쇼핑 방송 접목시킨 '홍신애의 쿡쇼' 등장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백종원 등 인기 셰프들의 '쿡방' 열풍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홈쇼핑 방송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쿡방'은 요리를 뜻하는 '쿠킹'(cooking)과 방송을 말하는 '방'이 합쳐진 신조어로, 출연자가 직접 요리를 하는 TV예능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 최근 백종원 등 인기 셰프들의 '쿡방' 열풍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홈쇼핑 방송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지난 16일 첫 방송된 현대홈쇼핑 '홍신애의 쿡쇼' 화면 스틸컷 |
전문 셰프들이 요리 대결을 펼치는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유명 쉐프 백종원이 다양한 요리 비법을 전수하는 MBC의 '마이리틀 텔레비전', 이름난 식당에 숨어있는 음식의 역사와 유래, 비하인드 스토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tvN '수요미식회' 등이 대표적이다.
쿡방의 열풍은 홈쇼핑 히트상품도 변화시켰다. 패션·뷰티 제품이 대부분이였던 업계 매출 TOP10에는 식품 카테고리가 하나둘씩 차지했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해 과즙(2위), 배즙(4위) 등 과일즙이 상위권에 오르고 가공식품이 9위를 차지했던 반면 올해는 폭립(4위), 만두(7위)와 같은 냉동 식품과 간편한 요리를 돕는 찌개 양념 (9위)이 큰 인기를 끌었다. 적외선으로 조리하는 그릴, 멀티 믹서기 등 주방상품 역시 순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 집계에 따르면 쿡방 열풍이 시작된 올 초부터 6월15일까지 식품·주방용품 매출 신장은 각각 10%, 23%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은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해주는 '쿡방'이 많은 관심을 받으며 TV 앞에 모인 시청자들의 침샘과 요리 욕구를 자극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쿡방 열풍에 맞춰 홈쇼핑 방송도 바뀌기 시작했다. CJ오쇼핑은 tvN '삼시세끼'등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간대에 맞춰 관련 제품들을 방송 내보내기도 했다.
실제로 tvN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 셰프의 '만능 간장 레시피'가 공개된 6월2일부터 일주일간 간장을 구매한 고객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방송에 '쿡방'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인기 요리 연구가이자 '수요미식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신애 씨를 앞세운 '홍신애의 쿡쇼'로, 지난 16일부터 매주 저녁 방송된다.
이 방송은 주방용품·식품전문 판매와 소개를 하다가 '홍신애의 신의손'이라는 코너가 펼쳐진다. 이 코너를 통해 홍신애씨 만의 초간단 레시피와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전체 130분 중 10~20분을 할애해 레시피 소개가 끝나면 다시 상품 소개로 넘어가는 식이다.
첫 론칭 방송에는 아이스망고와 세시퀸센스냄비세트를 선보였는데, 총 10억5000만원이 판매됐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쿡방 열풍이 대세인만큼 요리연구가 홍신애씨의 레시피와 입담을 앞세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급 레스토랑 같은 특별 세트장을 선보이거나 생동감 넘치는 화면 연출을 위해 액션캠 장비 들을 활용해 차별화된 연출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