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수주잔량 1위…7개월 연속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잔량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배경에는 대우조선해양의 모범적인 노사관계가 한 몫을 하고 있다.
1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말 기준 829만9000CGT(130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며 7개월 연속 단일조선소 기준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해운선사인 덴마크 머스크 라인(Maersk Line A/S)사로부터 약 18억달러 규모의 1만963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해 주목받았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전세계 단일 조선소 수주 잔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대우조선해양 기술교육원 홈페이지 캡쳐 |
이날 계약식에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함께 현시한 노동조합위원장이 참석해 의미가 깊었다.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과 영업활동에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 선주의 신뢰를 얻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 위원장은 노사가 화합해 납기∙품질∙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박을 건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는 편지를 선주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래전부터 계약식에 노조위원장이 함께해왔다. 고재호 전 사장도 종종 노조 위원장과 함께 계약식에 동행했다.
2012년 4월에는 그리스 LNG선 계약식에 함께 참석했고, 2012년 5월 노르웨이 석유 시추선 계약식, 2013년 5월 UAE 원유생산설비 계약식, 2013년 8월 태국 군함 계약식, 2014년 9월 아시아선주 LPG선 계약식 등 재임기간동안 총 5번을 노조위원장과 함께 계약식에 참석했다.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함께 계약식에 참석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프로젝트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따라 또 노사관계를 중시하는 선주 쪽에서 요청을 할 때다. 이때 회사 측에서 노조 측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으로 분리되고 나서 정기적은 아니지만 큰 계약에 노조위원장이 함께해왔다”며 “계약식에 노조위원장이 참석하면 파업으로 인한 선박 건조 지연에 대한 선주들의 걱정도 덜고 근로자들이 열심히 배를 잘 지어줄 것이라는 회사에 대한 믿음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계약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선주들이 계약하기 전 대우조선 공장을 견학하러 온다”며 “노동자들에게 노동자 현항과 노조 규모는 어떤지 등에 대해 민감하게 질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2008년에 수주가 한건도 없었던 적이 있었다”며 “위기를 겪은 이후 수주뿐 아니라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노사가 힘을 합쳐 무엇이라도 같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