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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김복규 신임 수석부행장 임명 강행…첫 출근 '무산'

2023-03-23 14:09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지난 22일 신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에 김복규 전(前) 정책기획부문장을 임명했다. 김 신임 전무이사는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경고를 받았고, 최근에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조사까지 받은 바 있어 논란이 많은 인사로 분류된다. 당장 산은 내부에서는 강석훈 산은 회장의 거수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출근길 저지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국산업은행이 지난 22일 신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에 김복규 전(前) 정책기획부문장을 임명했다. 이에 산은 노조는 23일 김 수석부행장의 출근길 저지투쟁에 나섰다./사진=산업은행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김 신임 수석부행장을 임명했다. 산은 전무이사는 산은법 제13조에 따라, 회장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면한다. 김 신임 전무이사는 1989년 입행해 약 30년간 전략·기획업무(경영전략, 기획) 및 조직관리(인사), IB업무(PF) 등 기획, 금융 전반의 업무 경험을 쌓았다. 

특히 지난 2017년 PF3실장을 역임하며 글로벌인프라펀드 등을 통해 건설·플랜트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이듬해에는 인사부장을 맡아 법정근로시간에 맞춘 근무체계를 정비했고, 2019년부터 비서실장으로서 최고경영진을 조력했다. 

2020년에는 산은 정책기획부문장으로서 주요 은행 경영계획 수립과 실행을 담당하며, △기간산업안정기금 설치 △자본시장 안정화 프로그램 운영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저비용항공사(LCC) 금융지원 등 위기 극복 대응의 컨트롤 타워로 활약했다. 

산은 관계자는 "그간 산업은행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하며 쌓아온 금융, 기획 업무를 바탕으로 전무이사로 임명됐다"며 "향후 핵심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은의 역할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측의 기대와 달리 내부에서는 그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하나둘 포착되고 있다. 앞서 김 신임 전무이사는 부행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9월 절차를 위반하고 직위를 신설하는 등 방만경영을 사유로 감사원에게 '주의 촉구' 조치를 받았다. 최근에는 권익위가 '퇴직 후 특혜 제공 및 주요 업무 개입 의혹' 등을 사유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부행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9월 절차를 위반하고 직위를 신설하는 등 방만경영을 사유로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촉구' 조치를 받았다. 최근에는 권익위가 '퇴직 후 특혜 제공 및 주요 업무 개입 의혹' 등을 사유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한국산업은행이 지난 22일 신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에 김복규 전(前) 정책기획부문장을 임명했다. 이에 산은 노조는 23일 김 수석부행장의 출근길 저지투쟁에 나섰다./사진=산은 제공



이에 금융노조 산은지부는 이날 김 수석부행장의 출근길 저지투쟁에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김 수석부행장은 산은 직원들의 출근길 부산이전 반대 집회를 피해 오전 9시10분께 출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노조의 강력 반발로 김 수석부행장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김복규 수석부행장은 불과 반년 전 감사원 징계를 받았으며, 최근 권익위 조사 등 논란이 많은 인물이다"며 "직원들은 대표적 예스맨인 김복규 수석부행장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은행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강석훈 회장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며 부산이전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점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강 회장의 행보에 사실상 거수기 역할을 하는 만큼, 반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산은 노조는 김 수석부행장에게 △금융위 앞 이전공공기관 지정 관련 내부 방침 등 제출 금지 △이전준비단 즉시 해체 △거액의 이전 준비 컨설팅 중단 △꼼수 인사발령 금지 △직원 기만 행위에 대한 사과 △경영평가 S등급 확보 노력 등을 요구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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