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솔제지가 제지업계를 둘러싼 공급과잉을 뚫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해 매출 2조6088억 원·영업이익 136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는 모양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1%·4.7% 향상된 수치로, 내년에는 매출 3조 원·영업이익 1500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 방향제./사진=한솔제지 제공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액도 전년 대비 17.1% 늘어나면서 2조 원을 넘어섰고, 자본총계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성장은 △국내 시장 내 입지 강화 △포트폴리오 개선 △플라스틱 대체 수요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쇄용지·산업용지·특수용지를 비롯한 모든 제품이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 및 수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영업이익률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해외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내수와 수출이 50대 50 수준으로 형성된 것도 언급된다.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 덕분에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신사업 육성 차원에서 대보마그네틱 인수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전자석탈철기(EMF) 제조 및 2차전지 소재 임가공 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덕산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오른쪽)·한수희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솔제지 제공
삼성웰스토리와 손잡고 친환경 종이 패키지 개발에 나서는 등 ESG 역량도 향상시키고 있다. 양사는 사내식당 테이크아웃 제품군에 적용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중으로, 패키지 뚜껑에 재활용페트(C-rPET)를 사용하기로 했다.
한솔제지가 독자 개발한 수용성 코팅 '테라바스'도 적용된다. 이는 기존 플라스틱 코팅 수준의 내수성과 내열성을 보이면서도 종이류 분리 배출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또한 △재활용 종이용기 '테라바스' △신소재 나노셀룰로오스 '듀라클' △종이 연포장재 '프로테고' 등을 토대로 친환경 종이 사업을 확장하는 중으로, 롯데·신세계·오뚜기 등 유통기업과 손잡고 친환경 포장재와 종이빨대를 비롯한 분야도 공략하고 있다.
한편, 한솔제지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20년 연속 제지 부문 1위에 올랐다. 2004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20년 연속 선정된 기업은 11곳으로,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1.48%로 집계됐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