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3일 전날 발사한 순항미사일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침묵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날 감행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강습상륙함 입항에 맞대응하기 위해 계획에 없던 훈련을 긴급 편성했거나 며칠 간격으로 발사한 미사일 소식을 한꺼번에 보도할 가능성이 언급된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 이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 미사일 발사 이후 미보도 사례는 처음이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오전 10시 15분경부터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순항미사일 여러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3.23./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KN-27 개량형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해 탐지·추적이 쉽지 않다. 우리군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이 동해상에서 2000㎞가량 비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전날 쏜 순항미사일은 모두 4발이라고 밝혔다.
또 이 장관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과 전술유도무기 탑재 가능성에 대해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됐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얘기하는 전술유도무기 체계 몇 가지를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지 여부를 한미가 분석하고 있다”면서 ‘핵무기의 실전배치’ 수준에 대해서도 “기술이 상당 수준에 와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2023.3.20./사진=뉴스1
그러면서 이 장관은 북한이 다음 달에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 “북한이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위성 발사를 위한 기술을 축적해 왔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인공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과 같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 19일 평안북도 동창리 야산의 지하에 매설한 발사관인 사일로(silo)에서 변칙 기동을 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KN-23 1발을 동해상으로 쏜 지 나흘만에 이뤄졌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해안에서 해상으로 여러발을 쏘았다면 전략순항미사일이라기보다 미국 강습상륙함 입항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대함순항미사일을 쏘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북한은 2020년에도 4월과 7월 2차례 지대함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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