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정의당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양특검(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에 협상안을 제시했다.
박 원내대표가 제안한 협상안은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을 정의당 안으로 진행하는 대신, 김건희 여사 특검의 경우 민주당 안으로 추진하는 내용이다. 특검 후보자 추천 권한에 대한 양당의 이견을 축소해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집권 여당의 반대와 방해에 막혀 특검법 심사는 지금까지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오른쪽)와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정국 현안 관련 회동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어 그는 “더 이상 검찰의 철저한 수사나 국민의 힘의 순수한 협조를 기대하는 것은 시간 낭비를 넘어 진상 은폐를 용인하는 꼴”이라며 ‘양특검’이 서둘러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속처리 안건으로 50억 클럽 특검법은 지난 2월 정의당이 발의한 법안으로 지정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지난 9일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을 지정할 것을 정의당을 비롯한 야권 의원들께 공식 제안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더불어 “정의당이 제기하는 특검 후보 추천에 관한 우려를 해소 드리는 것인 만큼 정의당 이 제안을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양특검 처리에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검법을 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한 이후라도 법사위의 조속한 법안 심사와 본회의 의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정의당이 이런 상황에도 계속 법사위만 고집한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특검을 향한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당은 그간 특검 후보자 추천권에 대해 정의당은 비교섭 단체의 참여를, 민주당은 대통령을 제외한 교섭단체만 참여할 것을 촉구해 특검 진행에 차질을 빚어왔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